(10)부산 기장군 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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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바다의 향연 멸치 떼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10)부산 기장군 연안

“어라이~ 데야…. 어라이~ 데야….”

봄에서 여름에 이르는 시기, 부산 기장군 대변항은 어부들의 멸치 후리는 소리에 활력이 넘친다. 멸치잡이 배가 만선 깃발을 휘날리며 항구에 들어서면 바구니를 든 아낙들이 모여들고 어선 옆에 나란히 선 예닐곱명의 어부는 그물 끝을 잡아채며 멸치를 털어낸다. 그물코에 촘촘히 박힌 멸치는 어부들의 장단에 맞춰 춤추듯 튀어올라 펼쳐둔 그물에 수북하게 쌓인다. 이를 담아 나르는 것은 바구니를 든 아낙들의 몫이다.

멸치는 청어목 멸칫과에 속하는 작은 물고기로 생태계 먹이망에서 가장 낮은 위치지만 바다에 서식하는 물고기 중 개체수가 가장 많다. 전 세계적으로 8종이 알려졌으며, 대부분은 연안에 서식한다. 계절상 봄 멸치가 정감있게 들리는 것은 겨울에는 비교적 따뜻한 외해에 머물다가 봄이 되면 연안으로 몰려오는데, 체내에 지방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면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에 반사되는 멸치 비늘의 반짝거림은 봄 바닷속에서 만나는 황홀한 풍경 중 하나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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