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인천 무의도-봄기운 만끽하는 바닷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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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겸의 풍경](26)인천 무의도-봄기운 만끽하는 바닷길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옆에 무의도가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섬이었지만, 이제는 잠진도와 무의도를 잇는 다리가 놓여 얼마든지 차로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됐다.

무의도의 여행지 중에서도 제일 시선을 끄는 곳은 실미도다. 실미도는 무의도의 서북쪽에 인접한 작은 섬. 예전 김일성 암살을 위해 조직한 684부대의 훈련지로 잘 알려진 바로 그 섬이다. 무의도 실미해수욕장을 가면 맞은편 몇백m 앞으로 실미도가 보인다. 두 섬 사이에는 썰물 때 바닷물이 빠지면서 바닷길이 열린다. 이런 길은 보통 질퍽한 갯벌인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모래로 덮여 있다. 잠시 실미도까지 다녀오기에 더없이 좋다.

봄날은 이 바닷길을 걷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다. 실미도의 야트막한 언덕 위로 울긋불긋 봄꽃이 만발해 있고 따스한 바람이 불 때마다 아지랑이처럼 꽃가루가 하늘 위로 아스라이 흩날린다. 바다를 건너던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봄을 만끽하는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 더 바랄 게 없는 여유로운 시간. 봄은 그렇게 사람들의 입꼬리마다 미소를 걸어놓았다.

<글·사진 정태겸 글 쓰고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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