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전북 완주-하얀 봄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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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겸의 풍경](25)전북 완주-하얀 봄의 선물

대둔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부른다. 한반도의 척추인 태백산맥에서 뻗어나온 노령산맥이 김제의 만경평야를 향해 뻗어나가다 금산 일대에서 독립적인 산군을 이룬다. 전라북도 완주, 충남 논산과 금산에 넓게 걸쳐져 있는 산이 대둔산이다. 이중 완주 운주면에서 보는 대둔산은 말 그대로 비경이다. 하늘을 향해 가파르게 솟아올라 하얀 암벽이 민낯을 내민다.

가파른 산세는 보기에 멋져도 오르기엔 버겁다. 산을 따라 걷는 길에 가파르고 긴 철제계단을 놓은 이유다. ‘미친 계단’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다행인 건 이 산에 케이블카가 있다. 몇년 전 새로 단장한 케이블카를 타면 927m의 선로를 따라 5분 만에 정상부까지 오를 수 있다. 그 위로 오른 날, 아래의 세상에서는 상상도 못 했던 봄의 선물을 만났다. 밤새 암봉 주변에 하얗게 내린 3월의 눈, 그 위를 뒤덮은 안개. 가히 신선이 머물 법한 풍광이었다. 뒤로는 봉우리와 봉우리가 모여 수놓는 선경이, 앞으로는 아래로 뻗어가는 산맥의 흐름과 그 너머로 이어지는 인간의 세상이 한눈에 들어왔다. 도저히 입을 다물 수 없는 선물이었다. 이 짧은 겨울과 봄 사이 자연은 이렇게 살아 움직인다.

<글·사진 정태겸 글 쓰고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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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총리 한덕수씨에게 드리는 질문
오늘을 생각한다
전 총리 한덕수씨에게 드리는 질문
관료 출신으로 경제와 통상의 요직을 두루 거쳐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고,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다 21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사퇴해 공직에서 물러난 자연인 한덕수씨에게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묻는다. 2007년 첫 총리 지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이 제기한 ‘2002~2003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재직 시절 외환은행 매각 사태(론스타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첫 총리직과 주미대사를 역임하고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12년부터 3년간 무역협회장으로 재직하며 받은 급여 19억5000만원과 퇴직금 4억원, 2017년부터 5년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18억원, 2021년 3월부터 1년간 에스오일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8000만원 등 퇴직 전관 자격으로 총합 42억3000만원의 재산을 불린 일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은 지금도 그대로인가? 이처럼 전관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다시 윤석열 정부의 총리 제안을 수락해 공직으로 복귀한 것 역시 관료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문제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