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필리핀 세부섬 오슬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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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상어와 함께 춤을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6) 필리핀 세부섬 오슬롭

바다에서 대물을 만나는 건 짜릿한 경험이다. 계획을 세워 대물이 자주 출현하는 곳을 찾아나서지만 만나기 쉬운 인연은 아니다. 만날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 필리핀 세부섬의 오슬롭을 찾았을 때다. 잠시 바닷속에 정적이 흐른 후 거대한 고래상어가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함께한 여성 프리다이버는 고래상어를 반기며 춤이라도 추듯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고래상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어류로 성체의 길이가 18m, 몸무게는 15~20t에 이른다. 넓고 편편한 머리 아래쪽 양턱에는 300줄에 달하는 작은 이빨이 촘촘하게 나 있다. 상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이빨 사이가 3㎜ 안팎에 불과하다. 그래서 먹이 사냥도 수염고래처럼 물을 ‘쭉’ 들이킬 때 함께 휩쓸려 들어오는 크릴이나 작은 물고기를 스펀지처럼 생긴 막으로 걸러 먹는다. 상어와 같은 연골어류인데, 포유류인 고래 이름이 붙은 건 덩치가 고래만큼 크고 먹이 사냥 방식 또한 수염고래를 닮았기 때문이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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