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필리핀 세부섬 모알보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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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의 바닷속 풍경](4)필리핀 세부섬 모알보알

산호초는 그 존재를 모르고 항해하던 선원들에게 배의 좌초를 불러오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물고기를 포획하는 어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 돼왔다. 산호초의 가장 윗부분에는 활발한 생명 활동을 이어가는 경산호가 자리하고 있다. 그 아래로는 생명 활동을 마친 경산호의 석회질 외골격이 오랜 세월을 두고 겹겹이 쌓여 거대한 구조물을 만든다. 산호초 형성의 기본이 경산호이다 보니 산호초는 경산호의 생명 조건인 연중 영상 20도 이상인 곳에서만 만들어진다. 지구상에서 연중 영상 20도 이상을 보장할 수 있는 곳은 열대 바다뿐이다. 그래서 온대 해역에서는 산호초를 발견할 수 없다.

지구 전체 바다에서 산호초가 차지하는 면적은 0.1%도 안 되지만, 해양생물의 4분의 1이 이곳에서 살고 있다. 또한 물고기의 20~25% 정도가 산호초 부근에서 잡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쓰나미나 태풍에 따른 해일로부터 연안을 지키는 천연 방파제가 돼주기도 한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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