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멸공은 중국과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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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연합뉴스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1월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진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고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지 하루 만이다. 해당 발언으로 정 부회장과 관련된 이마트, 스타벅스, 노브랜드 등의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신세계 주가는 등락을 겪었다. 보기 드문 ‘오너의 SNS 리스크’가 불거지자 정 부회장은 “더 이상 ‘멸공’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 만인 1월 11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관련 기사를 SNS에 공유하고 다시 멸공을 연상케 하는 ‘○○’를 적었다. 이마트 노조는 1월 12일 성명서를 내고 “본인이 해온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고 정 부회장을 비판했다.

정 부회장의 ‘멸공’ 주장과 별개로 해당 사안을 키운 것은 정치권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멸공’ 논란이 불붙은 1월 8일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나물을 구입하는 사진을 SNS 등에 공개했다. ‘구시대적 색깔론’이라는 비판이 일자 윤 후보는 “멸치 육수를 내서 많이 먹기 때문에 멸치를 자주 사는 편이다. 콩도 늘 사는 품목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송영길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색깔론을 가지고 이렇게 표를 가르는 모습이 참 유치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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