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의 시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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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시대의 ‘외로움’ 위기

<고립의 시대>노리나 허츠 지음·홍정인 옮김·웅진지식하우스·2만2000원

[신간]고립의 시대 外

2016년 미국에서 진행된 몇몇 연구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층은 경쟁자들의 지지층보다 공동체에 덜 얽혀 있다는 것. 테네시주 동부의 탄광 노동자들을 인터뷰한 저자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였던 이들이 트럼프의 극렬 지지자로 돌변한 이유를 분석한다. 그가 내린 결론은 ‘외로움’이다. 여기서 외로움은 남과 가까워지고 싶은 소망보다 확장된 개념이다. 동료 시민, 고용주, 정부 등으로부터 지지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 같은 기분, 즉 경제·정치적으로 배제된 느낌을 포함한다. ‘우리’를 줄곧 외쳐온 트럼프는 소속감과 인정을 바라던 소외계층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타인과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감소할수록 포퓰리스트가 제시하는 배타적이고 분열적인 공동체가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신자유주의 등 21세기 외로움 위기를 낳은 요인들을 들여다본다.

▲디지털 장의사, 잊(히)고 싶은 기억을 지웁니다 | 김호진 지음·위즈덤하우스·1만3800원

[신간]고립의 시대 外

2008년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하던 저자는 자신이 캐스팅한 어린이 모델이 온라인상에서 인신공격을 당하는 상황을 목격한다. 그는 온갖 노력 끝에 모든 악성 게시물을 내리는 데 성공했고. 이후 인생 2막이 시작된다. 저자는 ‘기억’이 기본값이 돼버린 디지털 세상에서 ‘잊힐 권리’를 외친다. 불법 촬영물, 성적 합성물의 피해자부터 부모의 SNS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는 자녀까지 ‘망각’을 원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불법 콘텐츠 피해 대처법과 마음가짐, 피해 예방법 등 온기가 느껴지는 조언이 담겼다.

▲도시, 다시 살다 최유진 | 지음·가나·1만7000원

[신간]고립의 시대 外

제출

한국의 오래된 도시가 가진 한계를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내외 사례를 살핀다. 저자는 다시 살아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선 도시를 구성하는 공동체, 공간, 콘텐츠를 먼저 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살고 싶은 곳을 제안하는 의미에서 ‘도시 재생’을 소개한다.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 아레 칼뵈 지음·손화수 옮김·북하우스·1만17500원

[신간]고립의 시대 外

노르웨이인의 80%가량이 1년 동안 한 번 이상 등산이나 하이킹을 한다. 주변인들이 등산을 가는 ‘진짜’ 이유가 궁금했던 저자는 직접 산을 오른다. 코미디언답게 등산가들의 허세를 재치있게 풍자하면서 현대인에게 자연이 가진 의미에 대한 진지한 성찰도 놓치지 않는다.

▲하나보다 가벼운 둘이 되었습니다 | 에린남 지음·아르테·1만6000원

[신간]고립의 시대 外

결혼 후 쌓이는 집안일에 우울함을 느꼈던 저자는 한 영상을 보고 비우기를 실천한다. 물건을 처분하며 조금씩 여유를 되찾은 저자는 그제야 삶의 동반자인 남편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삶과 사랑을 지키기 위한 부부의 일상 미니멀리즘에 대한 이야기다.

<박혜리 기자 harry3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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