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되지 않은 내일 外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허락되지 않은 내일> 이한솔 지음·돌베개·1만5000원

[신간]허락되지 않은 내일 外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 있는 노동자를 독촉하고 등 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려웠어요.” 2016년 10월 26일, tvN 드라마 조연출 이한빛 피디가 세상을 떠났다. 사람을 기쁘게 하고 싶어 피디가 됐던 그는 거대한 시스템에 떠밀려 계약직 노동자들에게 고강도 업무를 강요하고 그들을 정리해고 해야 했다. ‘노동이 존중받았으면’ 하는 고 이한빛 피디의 바람은 이 피디의 동생인 저자가 만난 ‘보통 청년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청년들은 “능력과 상관없이 미숙한 존재로 여겨지고”, “소통 부족으로 생긴 착오를 ‘요즘 것들’ 태도 문제로 치부되는” 현실에 좌절한다. 고시 생활을 그만둔 청년의 불안 고백은 떠들썩한 공정 이슈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능력주의를 기반으로 한 경쟁과 공정보다 ‘기울어진 운동장’과 경쟁의 그늘을 더 주목해야 하는 건 아닌지. 이 시대 ‘한빛들’의 온전한 목소리가 담겼다.

▲숲에서 태어나 길 위에 서다
우동걸 지음·책공장더불어·1만7000원

[신간]허락되지 않은 내일 外

종로와 양재천의 너구리, 한강의 상괭이, 중랑천의 수달, 인왕산의 산양 등은 서울에 사는 야생동물들이다. 매년 야생동물 약 200만마리가 로드킬당한다. 생태학자인 저자는 발신기를 채운 삵과 너구리를 대상으로 무선 추적 연구를 한다. 시설녹지는 야생동물들에게 훌륭한 은신처지만 도로로 둘러싸여 로드킬을 유발하는 덫이 되기도 했다. 시설녹지 조성 시 로드킬 저감 시설을 충분히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도로로 인한 서식지 파편화, 생태통로의 기능적 문제 등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고민한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레시피
브누아 브랭제 지음·지은희 옮김 착한책가게·1만5000원

[신간]허락되지 않은 내일 外

먹거리는 기후위기의 가장 큰 주범이다. 탐사보도 기자인 저자는 지구와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먹거리 체계를 들여다보며 세계적인 변화 흐름을 추적한다. 이어 지자체와 협력해 실현한 100% 유기농 급식, 음식물 쓰레기 활용법 등 대안이 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전혜원 지음·서해문집·1만5000원

[신간]허락되지 않은 내일 外

기술발전과 고도 분업으로 숙련이 해체되는 시대 일자리에 대해 치열하게 관찰한다. 진보와 보수의 노동에 대한 양극화된 시각을 털어내고 노동에 대한 논쟁적이고 풍부한 이야기를 공론장으로 끌어낸다.

▲표석을 따라 서울을 거닐다
전국역사지도사모임 지음 유씨북스·1만5800원

[신간]허락되지 않은 내일 外

노동운동의 성지인 구로공단은 현재 디지털단지로 바뀌었고, ‘순이’들이 지내던 쪽방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신하고 있다. 표석을 따라 거닐며 전쟁 폐허에서 현대적 대도시가 된 서울의 변화상을 살핀다.

<박혜리 기자 harry33@kyunghyang.com>

신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