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위의 여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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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갱년기를 위하여

<불 위의 여자>실라 드 리즈 지음·문항심 옮김·은행나무·1만7000원

[신간]불 위의 여자 外

“좀 참으면 괜찮아지겠지.”, “폐경 후에나 생기는 거지.” 갱년기는 억울하다. 열감, 감정기복, 심혈관 질환 등 온갖 괴로운 증상에 시달리면서도 그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일축되기 일쑤다. 또 폐경 이후 벌어지는 ‘먼 미래의 일’로 치부되기도 한다. 독일 유명 산부인과 전문의 실라 드 리즈 박사는 여성들이 건강한 인생 후반기를 맞이하기 위해선 갱년기에 대한 몰이해를 타파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노환이라고 여기는 질병 중 상당수는 실은 이 시기의 호르몬 불균형에서 시작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선택해야 할 건 ‘감내’가 아닌 ‘대응’이다. 특히 저자는 인체에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생체동등호르몬 요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 35세가 지나며 마주하는 ‘폐경이행기’의 개념과 이 시기에 나타나는 증상을 설명한다. 이외에 성생활, 식습관, 운동 등 갱년기에 관한 유용한 지식을 알차게 담았다.

▲대서울의 길 | 김시덕 지음·열린책들·2만원

[신간]불 위의 여자 外

교외선, 수려선, 48번 국도 등 ‘길(철도와 도로)’을 주제로 시민의 역사와 대서울의 구조를 읽어냈다. 대서울은 서울 사대문, 영등포, 강남을 중심으로 방사선으로 이어지는 생활권이다. 저자는 지난 100여년간 서울의 정치·경제·문화적 영향력이 길을 따라 주변 농업 지역으로 뻗었고, 도시화가 촉진됐다고 설명한다. 철길변 마을의 옛 지명과 비석, 국도의 표지석 등 길과 관련된 ‘도시 화석’이 지면을 채운다.

▲삼키기 연습 | 박지니 지음·글항아리·1만6000원

[신간]불 위의 여자 外

20년가량 거식증을 겪어온 저자가 환자가 아닌 화자로서 써낸 수기다. 이 책엔 치유와 회복에 관한 감동적인 스토리는 없다. 거식증을 ‘극복의 대상’이 아닌 ‘발견의 대상’으로 여기며 이를 공들여 탐구하고 기록했다.

▲불공정사회 | 이진우 지음·휴머니스트·1만8000원

[신간]불 위의 여자 外

정치철학자의 관점에서 ‘K불공정’을 사유한다. 무엇이 공정한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 불공정의 징후를 포착하고 그 현상이 왜 불공정한지, 공정을 방해하는 요소를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지 살펴본다.

▲괜찮아,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 하인츠-페터 뢰어 지음·배명자 옮김·나무의마음·1만3800원

[신간]불 위의 여자 外

독일 중독 치료 병원에서 30년 이상 임상 경험을 쌓은 정신과 전문의가 친족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의 내면 치유를 위해 쓴 심리 치유서다. 그림형제의 동화에 실제 상담 사례를 곁들여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박혜리 기자 harry3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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