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테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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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 맞선 100년 전 세 여성

<여자들의 테러> 브래디 미카코 지음·노수경 옮김·사계절·1만6000원

[신간]여자들의 테러 外

개인의 존엄을 인정하지 않는 세상에 맞서 맹렬히 싸웠던 100년 전 세 여성의 삶을 교차해 서술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각자의 신념에 따라 살았고 서로를 아예 알지도 못했지만, 책 속에서 세 사람의 삶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가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이들이 함께 싸우는 동지들처럼 느껴진다.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자신만의 고유한 삶과 사상을 지키려 했던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 여성의 정치적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국왕의 말 앞으로 뛰어들었던 여성 참정권 운동가(서프러제트) 에밀리 데이비슨, 아일랜드 독립을 위해 부활절 봉기에서 저격수로 활약했던 마거릿 스키니더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 세 사람은 힘없는 자들을 착취하고 짓밟던 거대 권력을 상대로 죽음마저 불사하며 저항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저자는 비슷한 시기에 일본, 영국, 아일랜드에서 각자의 싸움을 했던 세 사람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재현하며 이들이 마치 바다와 대륙을 뛰어넘어 공동 투쟁을 벌이는 것처럼 착각하게 한다. 각기 다른 삶의 자리에서 이어간 각자의 분투를 하나의 싸움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것처럼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스스로의 삶을 위해 싸우는 사람 옆에는 늘 또 다른 싸우는 사람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책의 큰 줄기를 이루는 세 사람 외에도 그동안 역사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여러 인물이 등장해 그들의 삶과 목소리를 함께 싣는 것도 이름 없는 이들이 남긴 투쟁의 흔적이 언젠가 후대에 의미를 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더한다. 100여년 전 서로 다른 이들이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다양한 사상과 이념을 바탕으로 힘과 권위에 맞서던 모습에서 여전히 극복이 필요한 오늘의 과제를 돌아보게 한다.

▲구로, 1989 | 안재성 지음·삶창·1만4000원

[신간]여자들의 테러 外

1989년 서울 구로공단에서 ㈜서광의 노조 쟁의부장이던 청년 노동자 김종수가 자기 몸에 불을 붙였다. 그의 개인사와 분신을 통한 투쟁이 전국노동조합협의회 건설로 이어지는 장면들을 따라가며 한 노동자의 죽음이 시대적인 죽음임을 보여준다.

▲윤상원 평전 | 김상집 지음·동녘·2만원

[신간]여자들의 테러 外

1980년 5월 광주에서 시민군 대변인 역할을 하다 서른의 나이에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의 총에 맞는 최후의 순간까지 싸웠던 인간 윤상원의 행적을 세세하게 담았다. 평범한 개인이 투사로 변신하는 모습에서 한 시대를 만든 역사적 항쟁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한국 근현대 전력산업사, 1898~1961 | 오진석 지음·푸른역사·3만5000원

[신간]여자들의 테러 外

한국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전달하는 전력산업의 태동과 발전해온 역사를 살핀다. 1898년 한성전기 설립부터 1961년 전기 3사가 한국전력주식회사로 통합될 때까지의 한국 전력산업사를 다양하고도 희귀한 자료를 바탕으로 흥미롭게 들려준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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