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딩 타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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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권마다 다른 시간 활용 차이

<스펜딩 타임> 대니얼 해머메시 지음·송경진 옮김 해피북스투유·1만8000원

[신간]스펜딩 타임 外

부자든 빈자든 하루에 주어지는 시간은 24시간으로 같다. 그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진다. 개인의 삶뿐 아니라 사람이 모인 사회와 국가, 문화권마다 서로 다르게 시간을 활용하는 차이도 나타난다. 노동경제학과 시장경제학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는 지난 50년 동안 여러 다른 문화권에 걸쳐 시간 사용의 패턴과 부의 상관관계를 추적 연구했다. 국적과 계급, 성과 인종, 나이와 지위 등 최대한 수집 가능한 시간 사용 데이터를 모아 어떤 요인이 경제적 성과를 좌우하는지 꼼꼼히 살펴본 책이다.

제한적 자원인 시간을 쓰는 다양한 모습에 경제학적으로 접근하면서 저자는 좀더 쉬운 이해를 위해 사건, 그래프 등을 동원해 근거를 덧붙인다. 눈에 띄는 부분은 누구나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잠을 자고 밥을 먹으며 몸을 씻는 등의 필수적 활동에 들이는 시간을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지가 부와 가난의 격차를 벌어지게 만든다는 점이다. 부자들은 같은 시간을 일하는 데 투입해도 남들보다 더 많이 버는 능력 덕분에 필수불가결하게 써버려야 하는 시간도 선택적으로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렇게 절약한 시간을 노동과 여가에 다시 투입함으로써 부와 삶의 질은 더욱더 높게 유지되는 것이다. 반대로 따져보면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나며 하루 몇끼를 언제 먹을지 등의 작은 결정이 시간 활용의 차이를 불러 건설적이거나 또는 파괴적인 영향을 삶에 미칠 수도 있는 셈이다. 시간에 쫓기며 살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단순히 숫자로 계산할 수 있는 지갑 속 주머니 사정 못지않게 순간순간 느끼는 삶의 만족도까지 초라해지는 이들이라면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작지만 유효한 개선점을 찾을 수도 있다.

▲지금은 없는 시민 | 강남규 지음·한겨레출판·1만5000원

[신간]스펜딩 타임 外

두 거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신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담았다. 두 정치집단의 기득권을 위해 시민 전체가 자신들의 이익을 양보해야 하는 현실을 비판하며 시민 스스로가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다.

▲퀘이커 지혜의 책 | 로버트 로렌스 스미스 지음 박기환 옮김·사월의책·1만6000원

[신간]스펜딩 타임 外

가시적인 형태의 교회도, 성직자도, 예배도 없는 독특한 개신교 교파인 ‘퀘이커’ 교도들의 소박하고 평화로운 가르침을 소개하며 각자의 양심을 돌아보게 한다. 종교의 경계를 넘어 침묵 속의 진리, 말이 아닌 행동, 비폭력과 봉사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대화 | 김도연 지음·김사겸 구술·잎새달·1만7000원

[신간]스펜딩 타임 外

문화불모지로 불렸던 부산을 영화도시로 만드는 데 기여한 인물의 입을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전후, 영화비평의 개념이 막 자리 잡던 1950년대와 서서히 한국영화가 양산되던 1960년대 이후에 이르기까지 한국영화의 역사와 비화를 들을 수 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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