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서편제> 그곳 청산도 유채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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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겸의 풍경](10)<서편제> 그곳 청산도 유채꽃밭

땅끝을 따라 차를 달려 더 들어가면 완도. 그리고 그곳에서 배를 타고 50분을 나아가면 청정해역의 아름다운 섬 청산도다. 푸를 청(靑)에 뫼 산(山), 그래서 청산도다. 다른 이름도 있다. 신선이 사는 섬이라고 하여 ‘선산도’ 혹은 ‘선원도’. 어떤 이름이든 섬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어 오르게 한다.

청산도가 유명해진 것은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영화 <서편제>였다. 영화의 주인공인 유봉, 송화, 동화가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는 롱테이크의 그 유명한 장면. 얼마나 많은 이가 이 장면에서 감탄했던가.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청산도의 아리랑 신은 찬사가 이어졌다. <서편제>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임권택 감독의 첫 시도였다.

영화를 찍은 그 자리는 매년 봄 유채꽃으로 물든다. 바다 곁으로 눈부신 노란 물결이 출렁인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파도가 밀려드는 것 같다. 층층이 늘어선 다랑논마다 가득한 유채꽃. 노랗고 푸른 낙원이 펼쳐졌다. 불어오는 바람은 따스하고 쏟아지는 햇살은 꽃잎에 부서진다.

<글·사진 정태겸 글 쓰고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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