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공공체육시설·학교 운동장 더 개방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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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돋보기] 겨울철 공공체육시설·학교 운동장 더 개방돼야 한다

며칠 전 육군 수도군단 안에 있는 체육시설이 다음 달부터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축구장 1면, 족구장 2면, 풋살장 2면이다. 개방시간은 낮 시간대다. 코로나 시대 속에서 공공체육시설이 대부분 폐쇄된 상황에서 전해진 낭보다. 겨울이면 실내 생활이 많아지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코로나 전염 가능성이 커진다. 추워도 밖으로 나가 운동하는 게 건강을 유지하고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일이다.

우리나라에는 공공체육시설이 2만7000개 정도가 있다. 그 중 2만개가 실외시설이다. 거의 모두 지자체 소유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곳이 닫혀 있거나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초중고도 1만1000여곳이다. 대부분 동네 중심에 있다. 접근성이 높고 이동도 편리하다. 하지만 거의 모든 학교 운동장은 체육수업 이외 무용지물이 됐다.

겨울을 맞아 공공체육시설은 적극적으로 개방돼야 한다. 사용시간 조정, 사용자 간 시간적·공간적 거리 유지, 방역지침 등을 모두 확실하게 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코로나 원상이 되기 싫다고 무조건 문을 닫는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다. 위험요소를 과학적으로 판단하고 대비해 오픈하는 게 국민을 위한 더 적극적인 행정임은 물론이다.

2017년 기준으로 운동장을 개방한 학교 비율은 평일 76%, 토요일 88%, 공휴일 93%다. 개방율은 높지만, 범위는 제한적이었다. 휴일에는 대부분 닫고 평일에는 등교 직전, 하교 직후가 전부였다. 그래도 웬만한 운동은 할 수 있었다. 평일 낮에 개방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학교시설 사용 최우선 주체는 학생이니까 말이다.

공공체육시설, 학교 운동장 건립에는 엄청난 세금이 들어가고 지자체 소유 부지가 쓰인다. 공공체육시설은 국민을 위한 곳이다. 학교도 1차적으로는 학생을 위한 곳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주민을 위한 곳이다. 학생들은 현재 주민인 동시에 미래에 지역을 발전시킬 주역이다. 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곳도 이곳이다.

공공체육시설과 학교 운동장 개방에 앞서 선결과제가 있다. 공공체육시설은 대부분 주택가와 떨어져 있어 개방 범위와 정도가 상대적으로 넓다. 철저하게 관리할 사람만 있다면 오랜 시간 개방해도 좋다. 학교는 대부분 동네 중심에 있다. 너무 늦은 밤 운동장 소음은 취침에 방해될 수 있다. 휴일에는 조금 더 개방해도 좋을 것 같다. 이참에 조명도 설치하는 게 어떨까. 캄캄하면 범죄의 원상이 될 수 있지만 밝으면 건전한 장소가 되는 게 운동장이다. 축구, 야구 등 단체 종목은 감염 가능성, 운동장 독점 사용 논란 등을 감안해보면 지양하는 게 현명이다. 지금은 24시간 학교에서 생기는 모든 사고에 대한 책임이 교장에 있다. 이걸 보험, 제도 개선, 야간관리 주체 선정, 전담 인력 배치 등을 통해 덜어줘야 한다. 무엇보다 시설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질서를 지키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방해하거나 침범하지 않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가져야 함은 당연하다.

지금 공공체육시설이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 운동장은 밤에도, 휴일에도 닫혀 있다. 그랬더니 하천길, 도로, 산을 걷는 사람들이 늘었다. 운동장은 막아도 운동하는 걸 막지는 못한다. 운동을 해야 면역력이 강해지고 바이러스도 이길 수 있다. 겨울을 앞두고 공공체육시설과 학교 운동장을 조금 더 개방하는 데 정부와 지자체 관련 부처가 지혜를 모아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게 진정으로 모든 국민을 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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