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출몰한 관악산 UFO 소동, 정체가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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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해보니 정말 그날 신고받고 현장에 나간 기록이 있네요.”

서울 관악경찰서 낙성대 지구대 관계자의 말이다. 두 달 전쯤, 이 코너에서 서울 ‘신림동 UFO 목격소동’에 대한 기사를 썼다. 기사에도 일부 반영했지만 기사가 올라간 뒤 포털에 달린 400여 개의 댓글에는 더 구체적인 목격 증언이 나왔다. 봉천동의 낙성대공원에서 한 업체가 기구를 띄웠고, 누군가 신고해 경찰이 출동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서울시 시범사업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는 것이다. 앞서 경찰관계자의 부연. “기록엔 연락처나 업체명은 나오지 않네요. 서울시 미세먼지 관측 사업이라고 하는데….”

한국UFO조사분석센터 유튜브 캡처

한국UFO조사분석센터 유튜브 캡처

이로써 5월 14일 목격된 물체는 규명됐다. 기구다.

굳이 확인을 거친 이유는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한 물체가 다시 목격됐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휴대폰 촬영 영상이다. 목격자가 촬영한 시간은 6월 9일 오후 4시 23분. 5월 14일 사진을 기구로 판명했던 한국UFO조사분석센터는 이번 영상엔 “여러 각도에서 조사결과 과거 외국에서 채증된 적 있는 ‘해파리형 UFO’일 가능성이 높다”며 분석결과를 7월 14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그럴까. 꽤 꼼꼼히 검증한 듯싶지만 결정적으로 이 검증 영상엔 약 한 달 전쯤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한 비행물체가 목격된 전력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만약 5월에 미세먼지 측정기구를 띄운 서울시 측이 6월 9일에도 비슷한 장소에서 기구를 띄웠다면 촬영된 ‘미확인비행물체’의 실체가 규명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미세먼지 측정망은 지상에서 약 20m까지만 가능합니다. 상공까지 미세먼지 분포가 확인되면 정확하게 모델링이 가능하겠죠.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건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대기정책과 대기정보팀 유성원 주무관의 말이다. “왜 기구를 띄웠는지”에 대한 답이다. 6월 9일에도 띄웠을까. 확인 후 마침내 돌아온 답. “6월 9일 서울시 연구과제로 낙성대공원에서 운용했습니다. 오후 3시부터 이튿날 정오까지 했네요.”

확인 결과에 대해 한국UFO조사분석센터 측은 “기구형 풍선이라면 촬영 영상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이동 등이 해명되어야 한다”며 “차후 모의실험 등을 통해 증빙해야 하는데 협조가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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