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경영관 애정행각 커플 논란,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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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연세대 신경영관 커플 영상' 유포 후 학교 측 조치라고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 '그 사건'에 대한 학교 측 대응조치는 사실이었다. / 클리앙

이른바 '연세대 신경영관 커플 영상' 유포 후 학교 측 조치라고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 '그 사건'에 대한 학교 측 대응조치는 사실이었다. / 클리앙

“쪼잔하게 일부만 공개하지 말고 전체를 공개하라는 뜻인가. 생각하는 것 참 한심하네요.”

4월 28일 초저녁. 인터넷에 유포된 한 사진을 두고 ‘스테레오타입’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누리꾼이 내놓은 촌평이다. 사진을 보면 직원들이 유리창의 불투명 코팅을 열심히 제거하고 있다. 장소는 지난해 완공한 연세대 신경영관의 세미나실이다. 이날 낮 이 곳은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연세대 신경영관 세미나실 커플’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카톡이나 밴드 등을 타고 암암리에 퍼졌다. 문제의 불투명 코팅 때문에 신상은 노출되지 않았지만 신원미상의 남녀가 이곳에서 과도한 애정행각(?)을 벌였고, 그 장면을 누군가 휴대폰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오늘 경영관에서 벌어진 사건이 뭔가요?” “했대요.” “아직 하는 중이라는데.” “구경 중이신 분?” “실시간인 듯.” 영상을 두고 이 학교의 한 단톡방에서 오간 이야기들이다.

남녀의 애정행각이 ‘실시간으로 SNS 등에 중계됐다’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시차가 있다. 재학생 익명 커뮤니티에 첫 제보가 올라온 시간은 오후 2시10분이고, 위 단톡방에서 이야기가 오간 시간을 보면 오후 3시48분쯤이다. 1시간30분이 넘게 애정행각이 이어졌다는 얘기인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 뒤늦게 현장검증하겠다고 몰려든 구경꾼 때문에 상황을 모르고 해당 세미나실을 이용하던 다른 커플이 느닷없게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나저나 이날 저녁 학교 측이 취한 조치라는 사진은 사실일까. 정말 이날 낮에 벌어진 불미스런 사건 때문에? 이 학교 홍보팀장에게 물어봤다.

“아… 예…, 그렇다고 봐야지요. 경영대학에서 취한 조치이기 때문에 정확한 경위는 모르겠습니다.” 경영대 행정실에 다시 물어봤다. ‘그 사건’ 때문에 불투명막을 제거한 것은 사실이다. 학교 측의 대응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많다. 불투명막이 있었던 것이 나름 집중력 향상이나 프라이버시 보호 때문이라는 건데, 예를 들어 화장실에서 그런 사건이 난다면 화장실 문을 없앨 거냐는 의견도 있는데? “글쎄요. 모든 사람을 다 만족하는 조치는 없을 겁니다. 일방적이라면 일방적이긴 한데. 그런 사건도 있어서 학생회 측에도 양해를 구했고.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만약 이런 공간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다면 그건 더 큰 문제일 수도 있으니. 지금 현재로서는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보니, 더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최근 들어 이런 종류의 사건에서 화제를 모았던 것은 중국 유니클로 매장 탈의실 영상이다. 차이라면 유니클로 영상은 자신들이 직접 찍은 영상인데, 이 영상은 누군가에 의해 도촬된 영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해당 영상 속에 등장하는 학생들이 여성은 한국학생이고, 남성은 중국 유학생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 학교 경영대학 관계자는 “영상 속 등장 남녀의 신원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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