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우상호 의원 “안철수 신당, 현재 인물로 호남 당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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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을 줄 순 있지만 민주당을 넘지는 못할 것”

민주당의 홍보·전략 전문가인 우상호 의원은 “안철수 신당에서 현재 거론되는 인물로는 호남에서 당선할 수 없다”며 “안철수 신당이 남은 5개월 동안 제대로 된 인물을 찾아내지 못하면 호남에서 새정치에 대한 기대감도 꺾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48%)을 정점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요즘 10%대로 떨어졌다.
“보통 민주당의 지지율은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는 10% 후반까지 내려간다. 현재 민주당이 제1야당의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특히 안철수 신당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것은 민주당의 체면을 구긴 것이다. 지금과 같이 통합진보당 등 군소정당이 쇠락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좋지 않다.”

[인터뷰]민주당 우상호 의원 “안철수 신당,  현재 인물로 호남 당선 어렵다”

민주당 지지율이 왜 이렇게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나.
“지난해 민주당이 혁신을 추진하지 못해서 그렇다. 민주당이 한 축으로는 국정원 싸움을 하고, 다른 한 축으로는 끊임없이 혁신 노력을 했어야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자기혁신을 통해서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국민들과 지지자들에게 보여줬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지도부가 약속했던 당 혁신에 대해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 6월 지방선거 구도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최악의 야권분열 선거가 될 것이다. 4년 전 야권에는 민주당과 하나의 진보정당만 있었다. 지금은 진보정당도 나뉘었고,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높은 안철수 신당까지 생겨나서 야권연대가 쉽지 않다. 특히 안철수 신당은 기존 정당과 차별화하면서 생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야권연대에 소극적일 것이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여당인 새누리당과 개별적으로 야권이 싸워야 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구도다.”

안철수 의원 측에서는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과 충분히 겨뤄볼 만하다고 하는데.
“안철수 신당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할 것이다. 현재까지 보면 지지율은 민주당보다 앞서지만 안철수 신당 후보들은 민주당 후보들보다 떨어진다. 이는 안철수 신당이 새정치에 걸맞은 인물을 아직까지 발굴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신생 정당으로서 지방선거까지 짧은 시간 동안에 모든 광역단체장 후보를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에 타격을 입힐 수는 있지만 독자적으로 민주당을 넘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안철수 신당이 호남에서 돌풍이 만만치 않다.
“호남인들은 정치의식이 높다. 현재 호남인들은 민주당에 불만이 매우 많은 상태다, 특히 호남에서는 호남 출신 정치인들 중에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나 정동영 대표 같은 민주당을 이끌 지도자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의 한 축인 친노(노무현) 진영에 대해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안철수 의원이 부각되고 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호남지역의 선거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나.
“안철수 신당이 높은 지지율에 걸맞은 인물을 내세우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로는 어렵다. 만약 안철수 의원이 호남에서 제대로 된 인물을 출마시키지 못한다면 새정치에 대한 기대감도 꺾일 것이다. 만약 민주당이 한 곳에서라도 광역단체장을 빼앗기면 민주당은 흔들릴 수 있다.”

<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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