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상대와 정면승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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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OO’식의 조어가 유행입니다. 배우 최불암은 ‘국민 아버지’, 조용필은 ‘국민가수’라고들 부릅니다. 이런 식이라면 거스 히딩크 축구 감독은 한국인 선호도 1위 ‘국민 멘토’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며칠 전 히딩크 감독이 D여대를 찾아 특강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취업과 진로를 고민하는 여학생들에게 성공의 전제조건은 강한 상대, 두려운 상대와의 정면승부 경험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지는 것과 실패를 두려워해서 쉬운 길만 선택하지 말라는 요지였습니다.

사실 히딩크 감독의 말에 힘이 실리는 까닭은 그가 남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히딩크의 20대 시절은 말 그대로 미약합니다. 네덜란드 드그라샤프팀에서 선수 시절 대부분을 보냈는데 그나마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하지만 40대 이후에는 수십년간 세계적인 지도자로서 성공신화를 써나갔습니다. 오랫동안 보조코치 생활을 하면서 남모르게 내공을 키운 결과입니다.

긍정적 언어습관과 유머도 한몫 했습니다. 한국대표팀 감독 초기 그의 별명이 오대영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화입니다. 연이은 패배로 여론이 빗발칠 때도 그는 스스로를 믿었고 선수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었습니다.

취업준비생 대부분은 요즘 같은 취업 시즌에 생애 처음으로 반복적인 실패를 맛보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실패는 상처가 되고 자신감 상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보다 이른 결혼이 성공한 결혼을 의미하지 않는 것처럼 취업 역시 시간 게임이 아닙니다.

성공 여부도 세월이 흐른 뒤 판가름날 확률이 높습니다. 피카소 작품은 2만점이 넘고, 아인슈타인은 240여편의 논문을 남겼으며, 에디슨도 무려 1039개의 특허를 신청했다고 합니다.

결국 핵심은 실패의 횟수가 아니라 실패 속에서도 결정적 상처를 입지 않고 무엇인가 배우고 개선시킬 수 있느냐의 여부인 것입니다.

이상연 <‘알면 붙고 모르면 떨어지는 취업 101’ 저자, TGS커리어컨설팅 대표> webmaster@greatst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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