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리 교육세대’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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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유토리 교육세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식 주입식 교육방식을 지양하고 인간적이고 경험을 중시하는 교육정책 시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를 말합니다. 하지만 일본 기업가 중 상당수가 이런 유토리 교육을 잘못된 교육이었다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유명 컨설팅회사인 후나이총연의 고야마 마사히코(小山 政彦) 회장 같은 이가 대표적입니다. 그는 유토리 교육으로 인해 “입사 후 상사에게 혼이 나면 울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일이 조금만 고되도 견뎌내지 못하는 젊은 직원들이 넘쳐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경향이 일본 기업에만 해당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 대학을 보낸 기성세대들에게는 낯설고 생경한 풍경이 요즘 대학가에서 일상화하고 있습니다. 교수에 대한 상향식 평가의 영향인지 교수들에게 밥 사달라, 술 사달라 무람없이 대하는 학생들이 흔합니다. 수천만원을 투자한 취업교육 프로그램조차 교수들이 유치원생 데리고 오듯 억지로 졸업반 학생들을 강의장까지 인솔하기도 합니다. “개인 인맥을 동원해 어렵게 취업 추천을 해도 고마워하기보다 등록금을 낸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게 교직원, 교수들의 푸념이기도 합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뛰어들어 승부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캥거루족 20대들이 넘쳐나는 요즘입니다. 가정과 학교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유행처럼 위로와 힐링을 강조하는 분위기도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버지니아대 임상심리학자 메그 제이 박사에 따르면 20대는 성인이 되기 위한 배선을 까는 시기이며, 본인 의지로 무엇이든, 심지어 성격과 운명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입니다.

힘든 일은 가능한 한 적게 하고, 휴일을 최대한 찾아 쉬고, 보수도 괜찮은데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도 세상에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동료나 상사, 후배를 원하는 동료, 부하, 선배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또한 그런 이들이 절반만 돼도 그 직장은 단 1년도 못돼 무너질 것이라는 명제를 취업준비생인 20대들이 직시하길 기대합니다.

이상연 <‘알면 붙고 모르면 떨어지는 취업 101’ 저자· TGS커리어컨설팅 대표> webmaster@greatst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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