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역시 문제는 경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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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졸 취업난이 사상 최악이라는 소식입니다.

지난 5월 14일 신화통신이 보도한 중국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경우 구직자 10명당 4명 정도만 취업에 성공한다고 합니다.

중국 경제성장에 힘입어 대학 진학률은 급격히 올라갔지만, 최근 경기둔화로 인해 외자기업 등의 채용은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예고 없는 톈진 취업박람회 방문이 언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실상 한국의 상황이야말로 중국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우선 중국 대학 진학률은 2009년 기준 30% 정도이고, 2020년에야 4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국은 2008년 84%를 찍은 후 떨어지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 70%대 후반입니다. 개별 취업경쟁력에 상관없이 고연봉 대기업에만 ‘눈높이’를 맞춘 고학력 구직자 비율이 2배나 많다는 의미입니다.

일자리 창출 능력과 밀접한 경제성장률(GDP 기준)은 정반대입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에 따르면 2013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7.8%, 반면 박근혜 정부가 밝힌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3%에 불과합니다.

문제해결 수단도 중국쪽 형편이 한결 낫습니다. 시진핑 지도부는 대졸 미취업자 해소를 위해 국유기업 채용규모를 늘리는 한편, 농촌교원 및 지방 말단관리 채용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한국은 일본의 ‘엔저 공세’로 수출기업 경쟁력이 급감하는 상황이어서 고용 확대를 강제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닙니다. 또 ‘공시족’(대학 졸업 후 몇 년씩 공무원 시험에만 매달리는 구직자)이 사회문제가 될 만큼 넘치는 형편에 공무원 정원 확대도 해답은 아닙니다.

[취업설계]취업률 역시 문제는 경제야!

이런 저런 이유로 대학가 취업센터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학교별 졸업생 취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3%포인트 정도 하락할 전망입니다. 역시 문제는 경제입니다.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소비 활성화, 투자 확대가 고용 확대 물꼬를 터야 합니다. 21년 전 빌 클린턴 당시 미 대선후보의 ‘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슬로건이 새삼스러운 요즘입니다.

이상연 <‘알면 붙고 모르면 떨어지는 취업 101’ 저자·TGS커리어컨설팅 대표> webmaster@greatst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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