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못 찾는 두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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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및 진로 관련서 중 20세기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당신의 파라슈트(낙하산)는 무슨 색입니까(What color is your parachute?)>입니다.

‘미국 직업 탐색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처드 볼스(Richard Bolles·86)가 1970년 출간한 이래 20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1000만부 이상 팔렸습니다. 사실 1970년대는 IT는 물론 컴퓨터 개념조차 생소할 무렵입니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직업과 진로에 관한 책이 50년 이상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산업 발전으로 새로운 직종이 쏟아져도 좋은 직업(job)의 개념은 시공을 초월해 같은 정의를 내릴 수 있고, 좋은 직업을 구하기 위한 작업 역시 그렇기 때문입니다. 좋은 직업의 구성요소는 7가지 정도입니다. 개인마다 중요도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보수(연봉), 통근거리를 포함한 근무환경, 좋은 동료와 상사, 조직문화, 적성 및 소질과의 부합도, 기업 성장성, 직무 만족도, 일을 통한 자아실현이 그것입니다.

문제는 현실에서 7가지 요소를 계량화하는 작업이 무척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사회 경험이 부족한 고졸·대졸 취업자의 경우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졸업생 취업난에 골머리를 싸고 있는 요즘 대학가는 취업을 정규과목으로 배정할 정도로 취업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론만 가지고 수영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취업과 진로에 관한 강의는 아무리 여러 번 들어도 수동적으로 듣기만 한다면 정작 구직자의 구직역량으로 이어지지 못합니다. 지원 기업, 직무에 대한 조사 및 분석작업 등 지원자가 직접 써보고 능동적으로 조사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진로 및 지원 직무와 관련해 본인 역량을 파악하는 SWOT분석, 기업들이 구직자에게 요구하는 창의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12가지 정도의 핵심 역량에 대한 자기분석 및 경험 분류작업 등이 필요합니다.

[취업설계]직업을 못 찾는 두 가지 이유

볼스는 말합니다. “원하는 직업을 못 찾는 이유는 두 가지다.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곳에 무차별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상연 <‘알면 붙고 모르면 떨어지는 취업 101’ 저자·TGS커리어컨설팅 대표>webmaster@greatst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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