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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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자리 만들기’가 새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란 무엇일까요. 연봉은 높고 성과에 상관없이 오래 다닐 수 있고 퇴직 후 고액의 연금까지 나오는 직장일까요. 먼저 억대 연봉은 아니어도 안정성과 연금이 보장되는 공무원과 교사직은 어떨까요. 일부 지방대학의 ‘공무원 사관학교’라는 왜곡된 선전문구가 말해주듯 공무원은 선망의 직업입니다. 하지만 실업문제 해소 수단으로 동원될 경우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립니다. 1970~80년대의 멕시코, 아르헨티나, 2012년 현재 그리스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소득과 안정성이 높은 의사, 한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소위 ‘사(士, 師, 司)’자 전문직은 좁은 문을 넓힐수록 직업매력도가 떨어지고 사회적 비용은 커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인기 직장인 대기업 역시 고용을 위한 고용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기업의 글로벌화는 고용의 글로벌화를 의미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인적자원마저도 가능한 한 저가에 구입하길 원하는 투입자원입니다. 더구나 최근 대기업 일자리 지형도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고학력자와 경력직이 차지하는 최상위급 일자리와 저임금 하위급 일자리는 늘고 있지만, 대졸 신입사원이 충당하던 사무직, 일반관리직 수요는 급감하고 있습니다.

경제 활성화, 기업 경쟁력 제고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좋은 일자리 만들기’란 구두선에 불과합니다.

청년구직자 입장에서도 ‘좋은 일자리’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합니다. 좋은 일자리란 연봉은 높고 성과에 관계없이 오랫동안 다닐 수 있는 직장이 아닙니다. 초임은 조금 낮아도 성과를 낸 만큼 대우받고 기업의 성장과 함께 직원도 성장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30년 전의 일본전산(NIDEC), 소프트뱅크, 애플, MS, 웅진 같은 기업입니다.

[취업설계]‘좋은 일자리’란 무엇일까

1973년 단 4명이 3평짜리 시골 창고에서 시작해 30여년 만에 계열사 140개, 직원 13만명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일본전산의 창업자 나가모리 시게노부 사장의 채용 원칙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주말도 반납하고 일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는 직원’이 그것입니다.

결국 ‘스펙’이 좋은 직원이 아니라 열의와 열정을 지닌 직원만이 함께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이상연 TGS커리어컨설팅 대표 webmaster@greatst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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