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생의 핸디캡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리터니(returnee) 취업재수생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리터니란 미국·캐나다·호주 등지에서 중·고등학교 과정 혹은 대학 졸업 후 귀국한 학생들을 말합니다. 얼핏 어울릴 법하지 않은 리터니와 취업재수생이란 두 단어가 최근 취업시장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미(歐美) 선진국의 경기침체로 귀국하는 ‘2세’들이 늘고 있지만 국내 상황이 만만찮기 때문입니다.

원인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국내 대학 졸업생의 스펙(학점, 영어점수, 자격증 등)과 실력이 좋아졌습니다. 명문대생이 아니라도 10명에 3~4명 꼴로 해외연수나 교환학생제도를 통해 외국생활을 경험했고, 영어회화 실력까지 겸비한 이들이 늘었습니다.

가중된 취업난 탓에 취업동아리를 구성하거나 마케팅, 영업 등 직무준비를 위한 스터디 경험도 경쟁력입니다. 사립·국립대를 막론하고 대학들의 지원책도 상당합니다. 대기업 인사담당자와 재학생들을 연결시켜주는 취업박람회, 방학이나 입사시즌에 모의면접 등을 지도하는 합숙취업캠프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1990년대 이전 대학 졸업한 분들에게는 생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상당수 대학은 취업관련 과목을 교양필수로 두고 있습니다. 취업률이 대학평가 주요 척도가 되면서 해마다 취업예산이 수억원에 달합니다.

[취업설계]조기유학생의 핸디캡

반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 취업시장에서 리터니들은 핸디캡을 지닌 존재입니다. 무엇보다 취업정보가 부족합니다. 조기유학을 떠난 탓에 선후배 관계나 인맥도 약합니다. 최근 대기업이나 공기업 채용에서는 인·적성검사가 필수인데 한문 등 상식이 부족한 리터니들에게는 넘기 힘든 관문입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1차 관문인 자기소개서에서부터 오자·탈자가 속출합니다.

대부분 리터니들은 ‘내 자녀만은 입시경쟁이 덜한 환경에서 공부시키자’고 염원했던 40~50대 부모님들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부모님 덕에 입시경쟁은 피할 수 있었어도 이로 인해 오히려 더 엄혹한 취업경쟁에 직면하게 된 현실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상연 | TGS커리어컨설팅 대표> webmaster@greatstart.co.kr

취업설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