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사회성 담은 뒤태사진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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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기 제공

박성기 제공

12월 초에 포털 인기 검색어에 기자 이름이 올랐다. 앵커나 아나운서의 이름이 이슈로 된 적은 있지만 기자로선 이례적이다. 아시아경제 박성기 기자. ‘숨막히는 뒤태’ 사진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이 코너에서도 지난 7월 초 그의 ‘뒤태 사랑’을 다룬 적이 있다.(‘Weekly 경향’ 832호 언더그라운드.넷 “박기자는 왜 ‘숨막히는 뒤태 마니아’가 되었나” 기사 참조) 그 후 5개월. 박 기자는 ‘Weekly 경향’ 인터뷰 이후에 스스로 내건 약속을 지켰다. 하나를 더해 자신이 뽑은 ‘뒤태사진 베스트6’을 아시아경제 지면을 통해 올렸다. ‘뒷태’ 표기는 ‘뒤태’로 변경했다. ‘숨막히는 뒤태’ 서비스는 계속됐다. 그룹 에이트의 주희, 가수 유진, 배우 김성은, 서유정, 홍수아, 김아중, 애프터스쿨의 유이와 씨야의 이보람…. 지난 12월 8일 이후 박 기자에게 뒤태 포착을 허락한 연예인들이다. 걸 그룹 카라 멤버는 모두 뒤태 사진을 남겼다.

박 기자가 만들어 놓은 신드롬은 확산됐다. 한 사진기자는 ‘숨 막히는 뒤태는 내가 최고!’라는 표제의 사진기사를 올렸다. 누리꾼은 박 기자를 시기(?)한 제목이라고 풀이했다. 또 다른 기자가 찍은 ‘숨막히는 레드카펫’ 제목의 기사는 “박성기 기자가 아니므로 무효!”라는 반응을 얻었다. 한 회사는 새로 휴대전화를 내놓으면서 “최근 떠오르고 있는 ‘뒤태’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 디자인 차별이 미흡하던 휴대전화 뒷면 디자인을 살린 휴대전화라는 것.

포털에서 박 기자의 이름이 화제를 모은 것은 케이블방송에서 ‘뒤태 전문 박성기 기자가 누구냐’는 주제의 프로그램을 방영했기 때문이다. 박 기자가 찍은 또 다른 뒤태 사진도 화제가 되었다. 여의도 국민은행에 돌진한 그랜저XG의 ‘뒤태’ 사진이다. 누리꾼은 박 기자의 ‘숨막히는 뒤태’ 시리즈와 함께 ‘뒤태의 최종진화’라는 제목을 붙여 이 사진을 돌려보고 있다. 오랜만에 박 기자에게 연락했다. 케이블TV 출연은 평소에 친분이 있는 가수 아이비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뒤태 사진의 노하우도 살짝 공개했다. 보통 사진기자들이 앞모습 사진만 찍고 떠나는 반면에 끝까지 눈을 떼지 않는다는 것. 요즘엔 타사 기자를 포함해 사진기자들이 포즈를 요청할 때 뒤태를 요구하는 것은 거의 박 기자 몫이다. 박 기자는 “많은 사람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니까 좋기는 하지만 부담감도 있다”면서 “특별한 의미가 없는데도 일단 뒤태를 찍어 올리는 경우가 있다”라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숨막히는 뒤태’와 박 기자의 이름이 묘한(?) 조합을 이룬다는 평을 했다. 그의 답. “초년 시절에 이름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았다. 누굴 원망한 적은 없다. 무덤덤하게 생각한다.” 숨이 그렇게 자주 막혀서야…에 대한 그의 생각은? 박 기자는 “호흡기 질환에 걸린 적이 없다. 비교적 건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신종플루도 그를 비켜갔다.

새해에는 어떤 뒤태 사진을 찍고 싶을까. 그는 “이를테면 재계의 거물 인사들이 은퇴하거나 구속된 적 있는데 그 인사들이 퇴장하는 뒷모습은 앞모습보다 더 많은 의미가 있다”면서 “이런 ‘사회성을 담은 뒤태’ 사진도 찍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어쨌든 이것도 궁금하지 않은가. 뒤태 전문기자의 뒤태는 어떤 모습일까. ‘Weekly 경향’은 박 기자에게 ‘셀카’를 요청해 최초 공개한다. 건투를 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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