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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한국 시장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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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자동차 본격 진출로 도요타·혼다와 경쟁 불가피

뉴 인피니티 G37 쿠페의 신차발표회 한국닛산은 인피니티 외에 닛산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뉴 인피니티 G37 쿠페의 신차발표회 한국닛산은 인피니티 외에 닛산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닛산자동차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닛산은 10월 10일 콜린 닷지 닛산자동차 일반해외시장 총괄담당 수석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피니티 외에 닛산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시기는 내년 하반기다. 닛산자동차는 현재 한국 시장에 인피니티 브랜드만 공식 진출한 상태다.

닛산자동차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결정을 한 데는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하나는 G35 세단과 G37 쿠페의 인기에 힘입어 닛산이라는 브랜드의 가치가 상승했고 인지도도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M시리즈와 FX시리즈만으로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인피니티는 G35세단을 북미시장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 최초로 발표하면서 크게 도약했다.

중저가 수입차 시장 혼전 불가피

배기량 3500cc에 우수한 성능과 디자인, 다양한 편의장치를 갖추었음에도 비교적 싼 가격(프리미엄 세단 4750만 원, 스포츠 세단 4980만 원)을 책정해 발표한 G35는 국내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G35의 가격은 일본 자동차 회사의 동급 모델(혼다 레전드 6780만 원, 렉서스 ES350 5960만~6520만 원)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능과 고급스러운 이미지 면에서 뒤떨어지지 않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것이다. 여기에다 G35 쿠페를 풀 체인지한 모델 G37 쿠페가 연이어 돌풍을 일으키면서 닛산이 국내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얻은 듯하다.

닛산이 국내 시장 진출을 결정한 또 하나의 이유는 국내의 수입차 시장이 빠르게 확장된다는 점이다. 이미 ‘수입차=고급·고가 차’라는 공식이 깨졌고, 일반 직장인도 중저가 수입차를 욕심내는 추세다. 국내에서 수입차 시장의 점유율도 급등하고 있다. 콜린 닷지 수석부사장 역시 “수입차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지금이 닛산을 투입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힐 정도다.

닛산의 국내 시장 진출로 도요타, 닛산, 혼다의 일본 자동차 3사의 경쟁구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나 유럽의 자동차업체도 긴장하지만, 닛산의 결정에 가장 난색을 표하는 업체는 혼다코리아다. 같은 일본 차라는 경쟁의식도 있고 혼다코리아가 주력차종인 CR-V와 씨빅으로 중저가 수입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에서 닛산과 쉽게 비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아무래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 시장에서 지켜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마케팅과 고객관리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닛산의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해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는 않았다”며 “내년에는 오히려 목표 판매량을 더 높이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혼다 CR-V(왼쪽), 씨빅 2.0

혼다 CR-V(왼쪽), 씨빅 2.0

미쓰비시도 한국시장 진출 예정

혼다코리아와 달리 한국토요타자동차의 렉서스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닛산자동차와 가격대·타깃층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토요타자동차 역시 렉서스 외에 도요타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경우 닛산과 혼다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지금도 “도요타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시기가 문제일 뿐 도요타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3사인 도요타, 혼다, 닛산의 경쟁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한국에서는 경쟁 시기가 다소 늦은 것뿐이다. 여기에다 또 다른 일본 자동차 업체인 미쓰비시도 한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중저가 일본 차의 경쟁이 어떻게 벌어질지, 경쟁에서의 승자가 과연 누가 될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도요타 LS600hL 국내 출시

[CAR]일본차, 한국 시장 ‘삼국지’

한국토요타자동차가 10월 10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신차 발표회를 열고 렉서스의 최상급 모델인 LS600hL을 선보였다. 특히 LS600hL은 하이브리드 카여서 주목받을 듯하다.

LS600hL은 세계 최초의 V8 하이브리드 풀 타임 AWD 세단이다. 5ℓ V8 엔진에 고출력 전기모터가 융합해 최고 출력 445마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6초가 소요된다.

풀 타임 AWD시스템 덕에 노면 상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안정감 있는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이는 코너링에서도 타이어가 노면에 착 달라붙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큰 효과를 발휘한다.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자동으로 배분하는데, 일반적인 주행 시에는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을 40 대 60으로 배분하고 주행상황에 따라 50 대 50, 30 대 70까지 자동 배분한다. 하이브리드 카여서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연비(9.5㎞/ℓ)에서도 우수하다.

렉서스의 최대 강점은 ‘정숙성’이다. 최상급 모델임을 자부하느니만큼 LS600hL의 정숙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한국토요타자동차코리아 측은 자신한다. LS600hL은 엔진, 모터, 트랜스미션, 타이어까지 구조를 재점검해 정숙성을 최대화했으며 헤드커버 부분에 방음재를 추가해 엔진의 진동과 소음을 줄였다고 한국토요타자동차코리아 측은 말한다. 실제로 LS600hL의 보닛을 열어보면 마치 엔진이 없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엔진과 복잡한 내부 구조가 모두 가려져 있다.

운전석에서 운전하는 재미도 무시할 수 없지만, LS600hL의 가장 으뜸 좌석은 뒷좌석이다. 최고급 세단이기에 뒷좌석에 타는 ‘어른’들을 위해 다양한 편의장치를 마련해놓았다. 탑승자의 체온에 따라 각 좌석마다 에어컨과 히터 온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며 리모컨으로 DVD 플레이어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조작, 즐길 수 있다. 뒷좌석에서 모니터로 영화도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조수석은 최고급 세단답지 않게 다소 불편한 감이 든다.

다양한 편의장치와 곳곳에 배치해놓은 안전장치는 꽤 편리하고 믿을 만하다. 그러나 1억7900만 원이라는 가격을 보면 그런 장치들은 없다면 이상할 정도로 당연하게 보인다.


<임형도 기자 l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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