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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는 물로 본다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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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도쿄모터쇼 개막, 외국업체들 한국에서와 달리 최첨단 콘셉트 카 전시

현대자동차가 도쿄모터쇼에서 선보인 i30.

현대자동차가 도쿄모터쇼에서 선보인 i30.

10월 24일 도쿄모터쇼의 막이 올랐다. 1954년 처음 열린 도쿄모터쇼는 올해 40회째를 맞았다. 도쿄모터쇼는 제네바·파리·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각광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서도 규모면에서나 전통에서 세계 최대 모터쇼로 알려져 있다.

‘친환경 차, 소형 차, 콘셉트 카’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이번 도쿄모터쇼에는 세계의 내로라하는 자동차 업체들이 참여해 뛰어난 기술과 디자인을 뽐내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로서는 현대자동차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대차는 도쿄모터쇼에서 콘셉트 카인 ‘카르막’과 함께 일본에서 처음 선보이는 ‘i30’ 등 6대를 전시하고 있다. 이 중에서 첨단 신소재로 만든 콘셉트 카 ‘카르막’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차가 GE플라스틱과 공동 개발한 첨단 신소재를 이용해 만든 준중형 SUV 콘셉트 카인 카르막은 60㎏ 이상의 경량화를 실현, 연비를 향상시켰다.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가 있는 친환경 차이다. 카르막이 더욱 빛나는 부분은 차량 해체 시 상당 부분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이밖에 i30와 일본 시장에 맞춘 현지 전략형 고속버스 ‘유니버스’를 전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업체들은 자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친환경·초소형 자동차를 대거 전시했다. 도요타의 ‘린’, 혼다의 ‘푸요’, 닛산의 ‘피보2’는 일본이 애니메이션 강국이라는 점을 입증이라도 하듯 귀엽고 깜찍한 친환경·초소형 자동차들이다.

차세대 자동차 화두는 ‘소형·친환경’

폭스바겐은 ‘스페이스 업’을 도쿄모터쇼 현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스페이스 업’은 소형 콘셉트 카로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00㎞를 주행하는 데 연료가 불과 4.6ℓ밖에 소비되지 않는 고효율 차 ‘블루 하이텍 C300’, 콘셉트 카인 미래형 럭셔리 투어링 세단 ‘F700’, 소형차 ‘스마트’ 등을 전시하고 있다. BMW는 자사의 최초 하이브리드 카인 ‘X6 액티브 하이브리드 콘셉트’와 수소연료 자동차 ‘하이드로겐7’을 선보여 자동차의 미래를 보여준다.

도쿄모터쇼 소식을 접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난 4월 일산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때와 확연히 다른 수입차 업체들의 모습이다.

서울모터쇼에서는 신차 위주 전시

폭스바겐 스페이스업

폭스바겐 스페이스업

우리나라는 세계 5위권의 자동차 강국이다. 그런 우리나라에서 열린 모터쇼와 도쿄모터쇼를 대하는 수입차 업체들의 모습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난다. 비록 도쿄모터쇼가 세계 최대 규모에다 전통을 갖고 있고, 서울모터쇼는 불과 10년밖에 안 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가 자동차 강국이라는 점, 국내에서 수입차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수입차 업체들의 다른 모습에는 실망할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있었던 서울모터쇼 때 수입차 업체들은 국내에 처음 들여오는 차를 ‘신차’라고 이름 붙여 신차발표회를 여는 등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폭스바겐의 이오스,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비, 볼보의 C70 등 수입차 업체들은 부스 전면에 신차를 내세워 홍보에 적극 열을 올렸다. 선진 기술과 콘셉트 카를 선보인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반면 우리나라의 현대·기아차 등은 콘셉트 카와 미래형 자동차를 선보였고 차체 내부까지 일일이 보여주는 등 ‘자동차 기술과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모터쇼의 취지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델과 신차 위주로 전시했던 서울모터쇼 때와 달리 도쿄모터쇼에서 수입차 업체들은 콘셉트 카와 초소형 차를 대거 선보이면서 자사의 앞선 기술력과 미래 자동차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관람객들에게도 큰 즐거움이 된다.

물론 모터쇼에서 ‘홍보’를 배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미 출시해 거리에서 자주 눈에 띄고, 굳이 모터쇼 현장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모델만 관람객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성의가 부족하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관람객들이 모터쇼에서 얻는 진정한 즐거움은 모터쇼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 미래 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 등과 같은 점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서울모터쇼 현장을 마치 ‘신차발표회장’이나 그야말로 ‘쇼’쯤으로 대했던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모터쇼를 주최했던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김용태 부장은 “국제적인 인지도나 규모면에서 서울모터쇼와 도쿄모터쇼를 비교하기는 곤란하다”며 “서울모터쇼에 전통적인 콘셉트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또 “서울모터쇼가 전 세계적인 모터쇼로 인정받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각 업체도 성의와 노력을 보여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파인드라이브IQ 새 지도 ‘아틀란’ 장착

[CAR]“서울모터쇼는 물로 본다 이거지”

파인디지털이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 IQ를 선보였다. 본격적인 출시는 11월 초로 예정돼 있다.

현재 각 업체의 내비게이션 화면 크기는 대부분 17.8㎝(7인치)이다. 화면 크기는 같지만 두께에서는 각각 차이가 있다. 파인드라이브 IQ의 두께는 18㎜로서 국내에서는 가장 얇은 내비게이션이다. 게다가 뒷면 돌출 부분을 없앤 점도 특이할 만하다. 18㎜의 두께 안에 600㎒ CPU, 800×480 고화질 LCD, GPS, 내장 DMB 안테나, 2시간짜리 내장 배터리가 모두 담겨 있다.
파인드라이브 IQ의 발표와 더불어 또 하나 주목받는 대목은 파인디지털 자체 기술로 지도‘아틀란’을 개발해 적용했다는 점이다. 기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채택해온 만도와 아이나비 지도가 아니라 국내 2000여 곳이 넘는 지역을 직접 촬영한 자료를 바탕으로 3D 비주얼 그래픽을 구현한 지도를 자체 개발, 파인드라이브 IQ에 탑재함으로써 파인디지털은 지도와 단말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진정한 내비게이션 업체로 거듭났다고 파인디지털 측은 밝혔다.

파인드라이브 IQ가 국내에서 최초로 구현한 것은 또 있다. 내비게이션 실행 화면이나 DMB 방송 등과 실시간 교통정보(TPEG) 기능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볼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한 것. 기존 내비게이션에도 PIP (Picture In Picture) 기능이 있지만 이는 내비게이션 실행 화면과 동영상을 함께 볼 수 있었던 것에 그쳤다.

파인디지털은 파인드라이브 IQ를 발표하면서 가격을 대폭 올렸다. 파인디지털의 내비게이션 제품이 대부분 30만 원대여서 저가 제품에 속했던 것과 달리 파인드라이브 IQ의 가격은 50만 원대로 책정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파인디지털의 내비게이션은 가격으로 승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인디지털 측은 “이제는 가격보다 기능과 성능으로 승부하겠다”며 “가격을 올린 것도 그만큼 파인드라이브 IQ에 적용한 기술과 기능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형도 기자 l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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