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말이 곧 법’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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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차베스 말이 곧 법’ 시대 개막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해 2012년까지 모두 14년 간 장기 집권할 수 있게 된 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1월31일 대통령이 의회의 권한을 위임받아 포고령으로 법을 제정할 수 있도록 하는 ‘포고령 입법권’이 의회에서 채택됐다. 글자 그대로 ‘대통령 말이 곧 법’인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의회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 중심부의 볼리바르 광장에서 특별 집회를 열고 차베스 대통령에게 향후 18개월 간 포고령 입법권을 허용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실리아 플로레스 의회 의장은 “차베스 대통령 만세, 사회주의 만세!”라고 외치며 “사회주의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붉은색 옷을 입은 차베스 지지자 500여 명이 광장에 모여 이 광경을 지켜봤고 플래카드를 흔들며 환호했다.

이 법률에 따라 차베스 대통령은 석유·가스 등 에너지, 경제, 군사, 교통, 치안 등 11개 부문에서 급진 개혁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폐지하고 통신·전기 산업을 국유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대선 승리 이후 줄곧 ▲베네수엘라 최대 통신사·전력 부분 국영화 ▲석유·천연가스 산업에 대한 국가 통제권 확대 ▲부유세 중과 등을 포고령을 통해 강행하겠다고 역설해왔다.

차베스는 2001년에도 비슷한 권한을 부여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토지와 석유·가스 산업 등에 관한 법률 50여 개를 새로 제정했다. 이같은 조치는 수개월에 걸친 시위와 파업을 불러왔다. 1961년 개정된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의 포고령 입법권 기한을 12개월 제한했지만 차베스는 99년 이 조항을 개정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포고령 입법권이 차베스를 독재자로 만들 것이라는 비난을 부인했다. 그는 “물론 우리는 독재, 즉 진정한 민주주의의 독재를 수립하기 원한다”며 “민주주의는 모든 국민들에 의한 독재다. 모두 함께 다른 나라를 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리오 이레사 의원도 “포고령 입법권으로 ‘21세기 사회주의’ 수립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베네수엘라가 차베스 독재 시대로 퇴행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견제 장치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손에 쥔 차베스가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 지도자 훌리오 보르헤스는 지난 대선에서 차베스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은 400만 베네수엘라인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역사학자 이네스 킨테로는 차베스가 이 법안을 통해 베네수엘라 50년 민주주의 역사에 전례없는 헤게모니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차베스의 승승장구에 미국의 심기는 매우 불편하다. 앞으로 차베스가 베네수엘라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에 대해 통제를 강화할 수 있어 더욱 그렇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민주적 제도의 훼손이 우려된다”며 “우리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제도가 강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부/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인도 타타그룹, 외국기업 인수 ‘왕성한 식욕’

[월드피플]‘차베스 말이 곧 법’ 시대 개막

세계 경제계는 인도 타타그룹 회장 라탄 타타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최근 120억 달러(약 11조 원)라는 거액을 제시하며 영국 1위(세계 9위)의 철강업체 코러스를 사들였다.

인도 재계 서열 2위인 타타그룹을 경영하는 라탄 타타는 굵직한 인수·합병을 잇따라 성공시키고 있다. 2004년 대우 상용차를 인수해 한국인들에게도 널리 이름을 알린 타타는 미국 보스턴의 리츠칼튼 호텔을 사들이는 등 최근 6년 간 20여 개의 외국기업을 인수했다.

타타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220억 달러, 직원은 22만 명이 넘는다. 타타는 인도에서는 차(茶)와 같은 기호식품부터 고급호텔, 자동차, 통신네트워크까지 96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인도인들은 타타 제품을 보지 않고 하루를 지내는 것이 더 힘들 정도다.

라탄 타타는 창업자의 손자로 1991년 경영권을 이어받아 회사를 거침없이 질주하는 국제기업으로 키워냈다. 미국 코넬대에서 건축학,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을 배웠다. 올해 70세인 그는 총각이다.

<김용석 기자>



아내 두고 ‘곁눈질’ 신문에 공개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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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70)가 공개적으로 부부싸움을 벌여 입방아에 올랐다고 2월 1일 외신이 보도했다. 전 총리의 부인 베로니카가 이탈리아 한 일간지에 남편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데 따른 것이다.

베로니카는 일간 ‘라 레푸불리카’ 1면에 게재된 편지에서 “남편의 발언이 내 존엄성에 상처를 입혔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최근 한 시상식 파티에서 여성 하원의원과 방송 리포터들에게 “내가 결혼하지 않았다면 당장 당신과 결혼할 텐데” “당신과 어디든 가겠다” 등의 발언을 해 부인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결국 다음날 라 레푸불리카에 서한을 보내 “부주의한 행동에 사과한다. 앞으로 절대 다른 사람에게 청혼하지 않겠다”며 사과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1981년 연극 배우 베로니카를 보고 한눈에 반해 청혼했다. 현재 별거 상태지만 대중 앞에서는 사이 좋은 부부처럼 행동해왔다.



이란 핵무기 ‘과소평가’ 철회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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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가 큰 위험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시라크 대통령은 1월 29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뉴욕타임스,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와의 공동회견에서 “이란이 핵무기 1~2개를 보유한다고 해서 큰 위험이 되지는 않을 것이며 정작 위험한 것은 이란의 핵 보유로 인해 핵무기 확산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이 어느 곳에 핵무기를 떨어뜨릴 것인가. 이스라엘인가”라고 자문하고 “이란이 발사한 핵무기가 200m까지 날아가기도 전에, 테헤란이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라크의 이같은 발언은 이란의 핵무기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프랑스의 공식 입장과도 반대되는 것이다. 시라크 대통령은 파장이 예상되자 다음날 기자들을 다시 불러 “전날에는 이란에 관한 사항이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하는 이야기)인 줄 알고 별 생각이 없이 이야기한 것”이라며 “좀더 주의했어야 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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