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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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40대 유쾌한 반란 ‘삶의 에너지’

커버스토리 ‘나도 때론 프로이고 싶다’를 읽고 요즘 젊은이들의 변신과 사고방식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30·40대들은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자라고 다양한 체험과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지 해보고 싶고 호기심도 높을 것이다. 옛날처럼 형식과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들이 취미가 있거나 소질·특기가 있는 분야에는 다 참여해 자신의 실력과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보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더구나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복잡다단한 풍토 속에서 직장일을 잊고 탈피하거나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 않겠는가.

이를 두고 반란이니 변신이니 하지만 단지 순간적으로 현대사회의 복잡함과 혼란 속에서 벗어나고 싶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비록 프로급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보려는 의욕과 실천이야말로 삶의 에너지요 활력소라 여겨진다. ‘뉴스메이커’가 찾아낸,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선 프로 같은 보통사람들의 사례는 여러 사람들에게 꿈을 준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최명연〈대구시 중구 남산동〉

‘전사모’는 독재회귀를 꿈꾸는가

‘전두환을 사랑하는 모임 실체 해부’를 읽고 이미 역사와 국민 앞에 평가를 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아직도 향수를 느끼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놀랍고 경악스러움을 느낀다. 전 전 대통령은 이미 12·12 쿠데타와 5·18을 통해 정권을 탈취한 반란의 수괴로 사법적 처리를 받았는데 아직도 그에게 미련과 애착을 가지는 자들은 도대체 어떤 의식을 가진 사람들인지 반문하고 싶다. 비록 당시에 물가가 안정되고 사회가 질서가 잡히기는 했지만 이는 한시적으로 안정된 것이지 결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음은 이후의 정국을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지 아니한가.

물론 국민의 존경과 신망을 받는 인물이라면 문제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어느 누가 보아도 삼청교육대를 운영해 인권을 유린하고 탄압한 자에 대해 사랑하는 모임이라면 이들도 같은 의식을 가진 반국민적·반국가적인 사람들이라 아니할 수 없다. 역사적 심판과 판단은 객관적이고 엄정하게 단호히 실시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사모’는 각성하고 보수회귀나 독재회귀를 꿈꾸지 않기를 바란다.

우도형〈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

개헌문제 논의 당리당략 버려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인터뷰 기사 ‘개헌, 20년 후로 또 미뤄야 옳은가’를 읽었다. 올해 초에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대통령 임기 4년 연임제 개헌이 그 타당성에 대해서는 인정을 받지만 개헌시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드러나자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개헌의 진의를 밝히기에 힘쓰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사실상 이번 개헌안은 시기적으로 오해를 받을 만하고 정략적인 차원이 없지 않지만 4년 연임제는 현 대선후보나 여야, 국민들 상당수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다. 그렇듯이 언젠가는 개헌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이번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단축시키지 않고서 개헌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상당수 정치인들이 개헌을 바라면서도 막상 자신의 임기가 단축되거나 정략적인 발상에서 막상 실시하려면 이런저런 이유로 반대하기도 한다. 더구나 이번 대통령 임기 개헌은 과거처럼 현직 대통령에 대한 임기연장이 아니라 현 대통령은 아예 출마를 하지 못하게 되어 있고 시기만 대선을 앞두고 있어 오해를 살 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음 시기엔 결코 개헌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니만큼 여야가 서로 정략을 버리고 순수하고 진지한 차원에서 이번 개헌 문제를 논의해 합의를 도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언젠가 대통령 임기를 고칠 것이라면 지금부터라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우정렬〈부산시 중구 보수동〉



독자발언대

나라 돌아가는 “꼬라지하고는~”

중국 선양 총영사관이, 도움을 요청한 국군포로 가족 9명을 간과하는 바람에 그들은 결국 중국공안에 체포돼 북송 처리된 사실이 뉴스로 전해졌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했을 국군포로의 가족은 참으로 절박하게 우리나라 인도를 간청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 총영사관의 일부 공무원들은 대체 뭘 했기에 그들을 치지도외했단 말인가! 이같이 기가 막힌 뉴스를 보면서 한예슬과 오지호가 등장하여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화제가 되었던 “꼬라지하고는~”이라는 유행어가 문득 떠올랐다. 물론 ‘꼬라지’라는 표현은 ‘꼴’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서 ‘꼬락서니’의 방언이다.

한데 요즘 나라 돌아가는 그 ‘꼬라지’는 실로 가관이다. 상투적인 노조의 파업에 제대로 일전을 겨루겠다던 현대차 경영진은 다시금 백기투항을 하면서 세인들의 조소거리로 추락했다. 또한 고건씨가 대선 출마 의지를 접자 다급해진 여당은 급기야 야당의 대선 후보까지를 영입하자는, 후안무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공무원이건 정치인이건 간에 그들에겐 모름지기 ‘선비정신’이란 게 있어야 한다고 본다. 선비는 배가 고파도 참을 줄 알아야 하며 추위에도 견딜 줄 알아야 함은 물론이다. 아울러 자신의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만 비로소 ‘선비’라는 타이틀이 가당한 것이다. 돌아가는 ‘꼬라지’가 제대로 된 나라의 착근이 실로 아쉬운 즈음이다.

홍경석〈대전시 중구 용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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