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의 여왕’에서 ‘제지의 여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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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여성 청옌(張茵)은 남편과 함께 중고 닷지 미니밴을 타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폐지를 수집했다. 그녀는 1990년에 치과의사인 남편과 함께 미국 등에서 폐지를 모아 중국에 수출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자본금은 불과 3800달러(약 360만 원). 그러나 지금 그녀가 세운 회사 나인드래곤즈페이퍼(玖龍紙業)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나인드래곤즈는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과 이에 따른 엄청난 종이 수요에 힘입어 중국 최대 제지업체로 성장했다.

청옌 또한 중국에서 가장 돈 많은 여성으로 우뚝 섰다. 폐지의 여왕은 그녀가 쓰레기 종이를 주었던 미국의 대표적인 여걸인 토크쇼 여왕 오프라 윈프리,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를 앞지르는 부자가 됐다. 그녀의 현재 재산은 최소 15억 달러(1조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자수성가형 거부인 청옌의 성공 스토리를 다뤘다.

올해 49세인 그녀는 만주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군인 가정에서 8남매 중 첫째로 태어났다. 1980년대 초, 청엔은 개방의 1번지인 선전의 외국계 제지회사에서 경리로 일했다. 그곳에서 5년 간 일을 배운 그녀는 홍콩으로 옮겨 회사를 차렸다. 그 당시 그녀와 같이 일했던 웨이팅은 “그녀는 매우 추진력 있었고 신상필벌이 분명한 경영자였다”고 말했다.

청옌은 비좁은 홍콩을 벗어나 1990년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두 번째 남편인 리우 밍 청을 만났다. 대만 태생인 리우는 영어가 유창해 그녀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이들 부부는 당시 중국산 종이는 대나무 등을 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질이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들은 재빠르게 미국 폐지 공장과 거래를 열고 중국으로 폐지를 실어 날랐다. 미국의 폐지는 재활용돼 중국에서 포장지 등으로 쓰였고, 수요는 이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돈을 번 그들 부부는 폐지 중개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 내에 폐지 재활용 공장을 세웠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나인드래곤즈는 직원 5300명, 연매출 10억 달러, 지난해 1억7500만 달러의 순익을 올린 회사로 성장했다. 청옌은 나인드래곤즈의 기업공개를 했다. 중국 최대 제지업체가 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50억 달러에 달한다. 그녀의 야망은 끝이 없다. 청옌은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가 되고 싶다. 나인드래곤즈를 업계의 리더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나인드래곤즈는 조만간 상하이에 새 공장을 짓는 등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그녀의 말을 허풍으로 여기지 않는다. 선진국 제지회사들은 가격이 비싼 천연가스를 이용해 종이를 생산하지만, 중국업체들은 저렴한 석탄을 이용한다. 직원 임금도 낮다. 비용 측면에서 선진국 업체들은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다.
투자은행인 BNP파리바의 한 애널리스트는 “2008년쯤에는 나인 드래곤즈가 세계 1위의 제지회사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 내 다섯 번째 부자인 그녀가 ‘쓰레기의 여왕’에서 ‘제지업계의 여왕’으로 품격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제부/김용석 기자 kimys@kyunghyang.com>



북·미 핵협상 강경파 국무부 사직

[월드피플]‘폐지의 여왕’에서 ‘제지의 여왕’으로

미 국무부 내에서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함께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힌 로버트 조지프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1월 24일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그의 갑작스런 사임에 대해 북·미 간 북한 핵 활동을 동결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가운데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그의 퇴진으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의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프 차관은 제네바 합의와 유사한 핵 동결의 중간 단계를 거치지 말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의 핵 폐기를 해야 한다면서 대북 직접 대화에 반대해왔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조지프 차관의 사임과 관련해서 “그가 자신이 떠날 때가 됐다고 털어놨다”고 말했다. 또 “최근 행정부 내에서도 북·미 간 협상의 세부내용에 대해 보안이 대폭 강화됐다”며 “북·미간 일련의 진전된 이해상황 속에서 힐 차관보가 어느 정도 재량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농민운동가 대선 출마 선언

[월드피플]‘폐지의 여왕’에서 ‘제지의 여왕’으로

프랑스의 반세계화 농민운동가 조제 보베가 오는 4월 실시되는 프랑스 대선 출마를 1월 21일 공식 선언했다. 보베는 지지자 700여 명 앞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자유경제의 세계와 지구의 상업화에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이었던 보베는 1987년 신자유주의 반대운동을 위해 ‘농민연합’을 창설했고, 99년 프랑스 미요의 맥도널드 건물을 트랙터로 들이받아 파손한 뒤 체포되면서 반 세계화의 상징적 인물로 떠올랐다. 2001년과 2003년에는 유전자 조작 농산물(GMO) 재배지를 습격해 수감된 바 있다. 한때 여론조사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앞지른 적이 있을 만큼 프랑스에서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주요 언론들은 보베가 실제 대선에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대선 출마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선출직 공무원 500명의 서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좌파 후보가 난립할 경우 유권자들의 표가 분산돼 결과적으로 우파가 득을 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대통령 권한 일시중지 ‘자발적 요청’

[월드피플]‘폐지의 여왕’에서 ‘제지의 여왕’으로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이 여직원 성폭행 혐의로 탄핵위기에 처했다.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는 1월 25일 여직원 성폭행 혐의로 기소 위기에 처한 카차브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3개월 간 일시 정지시켜달라는 요청을 승인했다. 앞서 카차브 대통령은 자신이 결백하다고 강력히 주장하며 명예회복을 위해 싸우는 동안 임시로 대통령 권한을 중지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네세트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치를 권고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며, 의원 30명은 이미 탄핵청원서에 서명했다. 카차브 대통령이 공식 기소되면 이스라엘 건국 이후 최고위 인사의 사법 처리 대상이 되며,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기소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이스라엘 법무부는 1월 23일 카차브 대통령이 자신의 직위를 남용해 관광장관 재직 시부터 여직원 4명을 집무실에서 성폭행하거나 성관계까지 맺은 혐의가 있으며 충분한 증거까지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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