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는 총리가 두 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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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영국에는 총리가 두 명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55)은 토니 블레어 총리의 후임자로 꼽히는 정치인이다. 집권 노동당 안에서는 블레어 총리가 9월 7일 1년 안에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내년 6월 이전에 브라운 장관이 총리직을 승계할 것이 기정사실이 돼 있다. 그의 오랜 정치적 라이벌이자 파트너인 블레어 총리는 9월 26일 맨체스터에서 열린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고든 브라운이 없었다면 새로운 노동당은 있을 수 없었고, 세 차례의 총선 승리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는 이 나라를 위한 비범한 충복이며, 그것은 진실”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그는 브라운 장관을 자신의 후계자로 공식 인정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퇴임날짜를 밝히지도 않았다. 브라운 장관도 전날 차기 총선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가 이끄는 보수당을 꺾겠다며 노동당 차기 당수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브라운 장관은 블레어 총리가 총리직 사임의사를 밝힌 후 총리 행세를 하고 있다는 게 영국 언론의 반응이다. 이 때문에 영국에서는 사실상 두 명의 총리가 존재한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실제로 11월 중순 이라크와 파키스탄에서 보여준 두 사람의 행보는 ‘2명의 총리 시대’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브라운 장관은 11월 18일 이라크를 방문해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영국 정부의 의지를 천명하고 3년간 1억 파운드의 재건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침 블레어 총리도 다음날인 19일 파키스탄을 방문, 3년간 4억8000파운드의 원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차기 총리로서 국·내외적으로 당당한 행보를 하고 있는 브라운 장관이지만 인생에 굴곡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평소 지독한 일벌레로 소문났다. 결혼도 마다할 정도였다. 키녹 전 노동당 당수는 그를 가리켜 “그 사람은 아내를 얻거나 취미생활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2000년 8월 3일 49세라는 늦은 나이에 4년간 구애해온 사라 맥컬레이와 결혼하면서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 하지만 자식 복은 따르지 않았다. 결혼 이듬해 12월 28일 태어난 딸 제니퍼 제인은 태어난 지 열흘 뒤 뇌출혈로 사망했다. 2003년 10월 17일 태어난 큰아들 존은 다행히 건강, 불행이 끝나는가 싶었지만 지난 7월 17일 태어난 둘째아들 프레이저가 ‘낭포성 섬유증(CF)’이라는 선천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체내에서 점액의 과생산으로 인한 폐의 이상과 췌장의 이상을 유발하여 소화효소가 소장에 도달할 수 없게 만드는 이 질환은 유럽의 경우 2000~2500명에 1명꼴로 발병하며, 환자의 평균기대 수명은 31세로 알려져 있다.

영국 재무부는 11월 29일 성명을 내 “브라운 부부는 지난 7월 말 프레이저가 낭포성 섬유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그동안 테스트 결과 CF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브라운 부부는 여러 가지 조언과 치료를 통해 프레이저가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과 열흘밖에 살지 못했지만 딸 제인은 브라운 장관의 삶을 바꾸었다고 한다. 브라운 장관은 딸을 “나를 고무시킨 아이”라면서 “다시는 같은 삶을 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국제부/조찬제 기자 helpcho65@kyunghyang.com>



[월드피플]영국에는 총리가 두 명 있다?

‘배움에는 신분이 없다’ 만학도 대통령

69세의 대통령이 만학을 선언해 관심이다. 주인공은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이다. 오바산조 대통령이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있는 한 대학에 학생으로 등록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11월 30일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오바산조 대통령이 11월 29일 국립개방대학의 통신교육생으로 등록했다면서 그가 대학 당국의 규정을 준수하는 충실한 학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오바산조 대통령은 1958년 영국 먼스사관후보생학교를 졸업한 뒤 나이지리아 육군에 입대한 뒤 1975년 참모총장이 됐다. 그해 7월 쿠데타가 일어나 국방장관이던 그는 정권을 장악, 행정개편·수도이전·토지이용법 개혁 등을 단행했다. 1978년 민정이양을 위한 총선거를 통해 국민당 사가리에게 평화적으로 정권을 넘겨준 뒤 총리에 임명됐으며 1999년 2월 대통령에 선출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바산조 대통령은 내년 5월 퇴임 후 종교연구로 학위를 딸 생각이라고 전했다.



‘귀여운 여인’ 제치고 최고 비싼 여배우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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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출신의 스타 니콜 키드먼(39)이 미국에서 ‘만인의 연인’으로 통하는 줄리아 로버츠(39)를 제치고 2006년 할리우드에서 편당 최고 개런티를 받은 여배우가 됐다. 줄리아 로버츠는 지난 5년 동안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할리우드리포터 보도에 따르면 버지니아 울프 역을 맡은 영화 ‘디 아워스’로 2003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키드먼은 지난해 영화 한 편당 1600만~1700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줄리아 로버츠가 결혼과 육아를 위해 블록버스터 영화 출연을 자제하기 전 올렸던 편당 2000만 달러에는 못 미친다. 역대 최고 개런티 기록은 여전히 로버츠가 갖고 있는 셈이다.

키드먼에 이어 리즈 위더스푼, 르네 젤웨거, 드루 배리모어, 캐머런 디아즈는 모두 편당 1500만 달러를 받았다. 할리 베리가 편당 1400만 달러, 샤를리즈 테론과 안젤리나 졸리, 커스틴 던스트가 편당 1000만 달러의 개런티를 기록, 6~9위에 랭크됐다.



이란 대통령 미국인 상대로 ‘편지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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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편지외교’가 또 다시 화제다. 그는 11월 29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동정책을 비난하는 공개 편지를 미국 국민에게 보냈다. 부시 대통령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낸 지 6개월 만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 편지에서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열거한 뒤 “미국인은 행정부의 이런 태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전을 언급하면서 “이라크는 헌법과 의회, 정부를 갖고 있다”며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군시키고 그 비용을 미국민의 복지와 번영을 위해 사용한다면 더 유익할 것”고 주장했다.

미국 중간선거도 편지에 등장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미국민은 선거를 통해 부시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여지없이 보여줬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국민의 메시지를 경청하고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민이 전 세계에 정의와 숭고함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편지를 맺었다.

<박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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