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소매업은 ‘리테일테크’에 달렸다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리테일테크를 적극 활용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에 적지 않은 격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외에서 리테일테크(Retail Tech)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리테일테크란 유통과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용어로, 유통산업에 혁신을 가져다주는 최신 테크놀로지 세트를 의미한다. 리테일테크의 세부 카테고리에는 개인화, 쿠폰, 결제, 데이터 분석, 검색 및 가격비교, 제품 추천, POS(Point of Sale), 소매점 관리, 멤버십 프로그램, 소셜미디어 연동, 물류 및 택배 배송, SCM(Supply Chain Management), 마케팅 및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등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행위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모든 분야들이 망라되어 있다.

펠로우로봇과 로우스가 개발한 로우봇./로우스

펠로우로봇과 로우스가 개발한 로우봇./로우스

과거 유통산업을 지배하던 전통적인 소매점 기반의 유통업체들은 인터넷·모바일 시대를 거치며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이 추락하면서 업계 주도권을 잃게 됐으며, 이제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특히 지난해 9월 미국의 유명 완구 유통업체 토이저러스(Toys‘R’Us)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업계에 충격을 줬다. 토이저러스는 1948년 설립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한때 큰 사랑을 받았지만, 결국 올해 6월 29일 미 전역에 있는 모든 매장의 문을 닫고 폐업했다.

이제 아마존, 알리바바 등과 같은 거대 e커머스 기업들이 인공지능, 로봇,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최신 테크놀로지로 무장하고 유통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전통적인 유통업체들도 최신 리테일테크를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이를 도와주는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리테일넥스트(RetailNext)는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고 시각화해서 매출 신장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테일넥스트는 이를 위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종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리테일넥스트가 선보인 오로라(Aurora)라는 명칭의 장치는 매장 천장에 설치해 고객의 동선과 행동을 측정하는 사물인터넷 센서다. 이 장치와 통합된 인공지능 서비스는 취합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정보와 동선이 의미하는 인사이트를 찾아내고 비즈니스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한다. 리테일넥스트는 2007년 설립됐으며 사업적 가치와 기술력을 인정받아 퀄컴,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등으로부터 총 1억84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인공지능 기반의 로봇은 머지않은 미래에 유통업체들의 필수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체를 위한 로봇을 만드는 스타트업 펠로우로봇(Fellow Robots)은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로우스(Lowe’s)와 협력해 로우봇(LoweBot)을 개발했다. 로우봇은 고객이 상품을 찾는 걸 도와주는 고객 응대 로봇이다.

앞으로 리테일테크를 적극 활용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에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에 있어 적지 않은 격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업체들이 계속 파산하는 현상을 일컬어 ‘소매업의 종말(Retail Apocalypse)’이라고 말한다. 글쎄, 이 말은 반은 맞고 받은 틀리다. 기존 소매업은 종말을 맞고, 새로운 소매업이 그 자리를 이어갈 테니까 말이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장>

IT 칼럼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