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매기’ 부활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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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프로야구, 롯데 선전으로 사직구장에 팬들 몰려

청소년 대표팀을 따르자니 소속팀이 울고, 소속팀을 따르자니 청소년대표팀이 울고….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을 놓고 축구협회와 FC서울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한국축구협회는 협회규정에 따라 대표팀을 세계청소년대회 개막 30일 전에 소집하겠다고 나섰고, FC서울은 FIFA 규정인 ‘대회 14일 전 소집’을 내세우며 조기 차출에 응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소속구단이 프로축구 활성화를 위해 협회 방침에 반기를 들자 청소년대표팀 박성화감독이 “박주영 없이도 갈 수 있다”고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1979년 멕시코대회 ‘4강 신화’의 재연을 기대하는 축구팬들은 박주영이 빠진 청소년대표팀을 상상할 수 없으니만큼 ‘솔로몬의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2005 프로야구는 두산과 삼성이 리그 초반 일단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나 나머지 팀들과 게임차가 그리 크지 않아 언제 선두권이 바뀔지 모르는 양상이다. 하위권이 뚜렷지 않아 3연전에서 어느 한 팀이 3연승을 한다면 누구나 선두를 넘볼 수 있는 혼전이어서 매 경기 손에 땀을 쥐는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2005 프로야구 롯데의 선전이 부산 팬들을 다시 야구장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4년 동안 꼴찌를 도맡으면서 부산 팬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지만 올해 들어 사직구장에 다시 ‘부산 갈매기’가 힘차게 울려 퍼지고 있다. 선두 두산과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호시탐탐 1위를 넘보기 때문이다. 방어율 1위에 오른 염종석과 에이스 손민한이 이끄는 마운드에 올들어 부쩍 성장한 이용훈이 힘을 보태고, 노장진이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타격 쪽에서는 그동안 몸값을 못했던 정수근이 톱타자 구실을 잘하고 4번타자 이대호가 고비마다 한방을 터뜨리며 타선의 무게감을 더한다.

시즌 개막 전 3강으로 꼽히던 기아도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팀 리더 이종범이 삭발투혼까지 보이며 심기일전한 기아는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선두권 도약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무패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울산이 대전을 방문한다. 울산은 6골로 득점 단독선두를 달리는 무서운 신예 김진용의 득점포가 갈수록 위력을 더한다. 대전은 최근 맞대결 전적 3무2패로 절대약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만회하기 위해 벼르고 있다. 인천은 창단 후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전북을 불러들여 하위권 탈출을 시도한다.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승리,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북은 윤정환의 볼 배급에 기대를 건다.

서울 대 포항의 경기는 박주영 대 이동국 골잡이들의 대결이 관심거리다. 축구장에 관중들을 불러 모으면서 벌써 5골이나 기록한 박주영이 이번에는 어떤 골 세리머니를 보여줄지 관심이 크다.

리그 1위가 ‘일일천하’로 끝난 후 하락세인 부천은 강호 성남을 꺾고 상승세인 전남을 맞이한다. 그러나 부천은 지난해 하위권을 맴돌던 것과는 달리 강한 승부욕을 보여 홈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그라운드에 돌아온 ‘풍운아’ 전남 고종수의 활약도 볼거리다. 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부산은 대구와 맞붙는다.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는 부산은 최근 서울에서 ‘흑상어’ 박성배를 긴급수혈, 화력을 높였다. 대구의 돌풍이 5월에도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수원 대 성남의 경기는 ‘신흥 레알’ 대 ‘원조 레알’의 접전이다. 미드필드 김남일이 부상으로 결장이 불가피한 삼성은 우승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웠고, 성남은 삼각편대 김도훈·우성용·이성남의 득점포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고민거리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대 찰튼, 아스톤빌라 대 맨체스터시티, 미들스브루 대 토튼햄의 3경기는 첼시를 제외하고는 5개팀 모두 UEFA컵 진출권을 놓고 승점 1~2점 차이로 다투는 상황이어서 박빙의 경기가 전망된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명문구단 아스날과 리버풀이 만났다. 아스날은 리그우승 14회, 리버풀은 18회를 차지한 명문이다. 두 팀 모두 올 시즌은 첼시에 밀려 우승을 놓쳤지만 순위와 상관없이 명가의 자존심을 건 명승부가 기대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발렌시아는 리그 선두 바르셀로나를 맞이한다. 발렌시아로서는 놓칠 수 없는 한판이지만 로페즈 감독의 해임설이 나돌고 있어 팀 분위기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호나우디뉴와 쌍포를 이루는 에투의 부상이 아쉽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리그 선두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상황이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UEFA컵 진출권을 보장받지 못한 레알 베티스는 최근 상승세로 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온 세비야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양팀의 승점차는 4점에 불과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세비야는 원정경기지만 21골로 리그 득점왕을 노리는 브라질 출신의 밥티스타에게 기대를 건다.

데포르티보 대 AT마드리드, 아틀레틱빌바오 대 사라고사의 두 경기는 승점 1점 차이로 중위권에 나란히 포진한 팀들 간의 맞대결이라 팽팽한 승부지만 역대 전적에서 앞서고 홈 어드벤티지의 이점이 있는 테포르티보와 빌바오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김성수기자 jij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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