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행복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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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편지]나의 작은 행복님께

인터넷을 열었다가 무심코 나에게 보낸 자기의 편지들을 읽었어요. 결혼 전 생각들이 스쳐지나가네요. 어제로 결혼한 지 딱 삼년이 되었습니다. 항상 내 기억은 결혼 전 애틋했던 그때에 멈춰 있는데….

내가 당신을 만난 것은 운명이었습니다.
저는 결혼은 구속이라고 여겼습니다. 여자에게는 결혼이 손해보는 장사라고 생각했어요.

당신을 처음 보았던 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 그 묘한 느낌, 그게 전부였죠. 몇 마디 얘기도 나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미 난 당신의 아내가 되기로 결심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부모님께 인사 드리고 가는 당신을 배웅하면서 잔뜩 긴장한 당신을 보며 난 결심을 했죠. 내가 당신을 지켜줄 거라고. 좀 유치하긴 하지만 말이죠. 당신 그거 알아요?

우린 그렇게 결혼했습니다. 결혼생활 정말 소꿉장난이었죠. 마치 인터넷 쇼핑처럼 즐거웠습니다. 당신은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보면 무조건 사달라고 보채죠. ‘휴대전화를 바꿔달라’ ‘쌍안경을 사달라’고 투정을 부렸죠. 그럴 때마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못 이기는 척 사주곤 했습니다.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당신을 보면서 나는 행복감을 느껴답니다. 결혼 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죠. 이런 생각의 변화를 겪으면서 나는 당신의 아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겠죠. 남들이 보기엔 우리의 일상은 평범한 것입니다. 특별할 것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나의 작은 행복입니다. 그 행복감이 계속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처음 마음을 지켜 가는 게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보배로운 선물이라고 답해봅니다.

부끄럽기는 하지만 편지를 다 쓰고 나니 새삼스럽게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조심해서 들어오세요.

부산시 사하구 김은경



[우정사서함]전직원 ‘사랑의 헌혈운동’ 참여

[사랑의 편지]나의 작은 행복님께

구영보 본부장은 이번 행사에서 “앞으로도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헌혈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에도 ‘사랑의 헌혈운동’을 전개, 헌혈증서 1700여매를 혈액암환자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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