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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 싹을 잘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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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채소’ 웰빙식품으로 각광… 연해서 먹기 좋고 영양도 듬뿍

[E@L]자라는 싹을 잘라라

2003년부터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불붙기 시작한 새싹채소 열풍이 올들어 전국 각지로 번지면서 전국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새싹이 올봄 전국 가정의 식탁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미래원(주)과 대농바이오영농조합법인 등 30여개 생산업체가 다양한 새싹채소를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새싹채소의 종류와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미래원(주)의 허순복 식품담당 주임(여·27)은 “2003년 10여종에 불과하던 새싹채소가 최근 큰 인기를 끌면서 20여종으로 2배 이상 늘어났고, 거래 규모도 크게 늘었다”면서 “당분간 새싹채소 열풍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 전용코너 설치

또 주요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도 앞다퉈 식품매장에 전용코너를 설치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식품팀 바이어 황영환씨(30)는 “지난해부터 일부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새싹채소가 봄을 맞아 고객이 크게 늘었다”면서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유통업체들이 전용매장을 앞다퉈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봄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새싹채소 붐이 일면서 판매량도 지난달에 비해 2∼3배 이상 늘어나는 등 주부들의 주요 찬거리로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새싹채소 열풍’에 대해 웰빙바람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식품전문컨설턴트 이상택씨(40)는 “씨앗에서 발아된 지 4∼5일 내외의 새싹채소가 기존 채소에 비해 영양면에서 10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새싹채소를 찾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면서 “당분간 새싹채소 열풍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농바이오영농법인 김태훈연구원(29)은 “소비자들이 새싹채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결국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수경재배(친환경식품)라는 점 때문”이라면서 “특히 새싹채소는 부드러워 어린이와 노인들이 먹기 좋다는 점도 주부들이 좋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새싹채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품종은 무순을 비롯해 브로콜리, 들깨, 메밀, 다채, 보리 등 20여종에 달한다. 생명유지에 필요한 영양소가 응집돼 있는 새싹에는 다 자란 성체에 비해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유효성분이 3~4배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비타민의 경우 칼로 자르는 순간부터 파괴되고 물로 씻으면 수용성 비타민이 유실되는데다 요리를 하게 되면 열로 인해 다량의 성분이 파괴되지만 새싹채소를 생식하면 다 자란 채소를 먹는 것에 비해 10~15배의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새싹채소는 비타민E를 비롯해 베타 카로틴(beta-carotene), 셀레늄(selenium), 아스코르브산(비타민C) 등 인체에 유익한 효소와 항산화제, 항암제를 함유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설포라펜이 브로콜리와 순무·양배추·케일·마늘 싹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은 1994년도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폴 타랄레이(M.D. Paul Talalay) 박사팀이 입증한 것이다.

[E@L]자라는 싹을 잘라라

성채에 비해 비타민 등 3~4배

연구팀은 쥐에 DMBA라는 발암물질만을, 또 다른 쥐에는 DMBA와 셀포라펜이 함유된 물질을 각각 투입한 결과, 암세포의 수와 크기를 현저하게 떨어뜨린 사실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암 예방에 브로콜리 등의 새싹이 큰 효능을 보인 것이 대표적 사례다.

또 새싹채소는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데다 필수 아미노산, 노화방지 효능을 지닌 효소 등을 다량 지니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최근에는 귀리싹을 이용해 소 등 동물을 대상으로 성 기능 실험까지 실시해 새싹의 효능이 다각적으로 연구·보고되고 있는 상태다.

황성헌 대농바이오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공해의 우려가 없고 효소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된 새싹채소 붐이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다”면서 “새싹채소는 생명이 갖고 있는 필수 영양소를 완벽히 갖춘데다 병해충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전혀 없는 가장 이상적인 무공해식품”이라고 설명했다.



새싹 채소 요리법

#새싹 비빔밥

-준비물: 밥, 비빔밥 소스, 브로콜리싹, 무순, 배추싹, 다채, 알팔파싹, 크레스싹, 팽이버섯

1. 양파와 버섯을 0.5㎝ 크기로 썰고 쇠고기를 다진다.
2. 고추기름에 마늘과 준비된 재료를 넣고 볶다가 고추장과 나머지 재료를 넣고 볶아서 육수를 붓는다.
3. 양념을 조금 첨가해 농도를 맞춘다.

#새싹 쌈채소와 삼겹살 구이

-준비물: 삼겹살, 라디치오, 다채싹, 브로콜리싹, 배추싹, 알팔파, 무순, 홍고추, 실파

1. 삼겹살을 노릇하게 굽는다.
2. 홍고추와 실파로 장식하여 새싹채소를 곁들여 낸다.
3. 상추나 쌈채소에 구운 삼겹살과 새싹을 놓고 쌈장을 얹어 먹는다.

#새싹2단 샌드위치

-준비물:식빵, 햄, 치즈, 다채, 배추싹, 브로콜리싹, 토마토 슬라이스, 마요네즈, 헝가리안 피클, 감자튀김과 칩

1. 식빵을 팬에 굽는다.
2. 새싹을 마요네즈에 버무린다.
3. 식빵 위에 토마토와 양상추, 햄, 그리고 새싹을 얹어서 적당히 자른다.
4. 감자와 피클을 곁들인다.

#새싹으로 구운 농어 요리

-준비물:농어 150g, 다진 새싹 40g, 다진 파슬리 10g, 소금, 후추, 밀가루, 피망, 토마토콘카세, 화이트 와인크림소스, 토마토 소스.

1. 농어는 소금 후추에 간을 해 밀가루를 묻힌다.
2. 다진 새싹과 허브를 농어에 묻혀서 팬에 굽는다.
3. 농어를 화이트 와인에 조린다.
4. 피망과 양파를 볶다가 토마토 콘카세와 토마토소스를 넣어 라타토올리소스를 만든다.
5. 접시에 농어를 담고 팬에 크림을 첨가해 화이트 와인 크림소스를 만든다.
6. 소스를 보기 좋게 뿌리고 채소를 곁들인다.

[김재홍기자 at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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