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단짝친구야 건강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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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에게

내년이면 너랑 알고 지낸 지 꼭 10년이 된다. 나의 인생의 절반쯤 너와 함께 보낸 건가? 낯을 가리던 우리가 친해진 건 단순히 서로 집이 가깝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생김새는 전혀 다른데 성격이랑 취향이 너무나 비슷했다. 그게 우리를 더욱 가까워지게 했지. 학창시절에도 단짝이었다. 나는 너와 함께 있는 게 늘 신나고 즐거웠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것도 함께였어. 그동안 얼마나 붙어다녔는지 우리를 아는 사람들이 자매냐고 묻곤 했잖아.

우리에게 요새 작은 변화가 생겼어. 언제부터인지 너에게서 전에는 느끼지 못하던 그늘이 보이기 시작했어. 쉽게 지치고 힘들어하면서 약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 그래도 네가 그렇게 많이 아픈 줄은 생각도 못했다.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에 갔다는 너의 어머니 연락을 받고 나는 깜짝 놀랐어.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쉬며 몸관리를 하는 게 좋을 거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따른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일을 하면서 병원에 다녀도 전혀 차도도 없고, 아픈 빈도가 잦아져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잖아. 우리 부모님까지 네 걱정을 많이 하셔. 

얼른 건강이 회복되도록 함께 노력하자. 검사도 잘 받고, 식사랑 약도 꼬박꼬박 잘 챙겨 먹고 있으니깐, 금방 나을 거라고 믿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기, 병원 가는 거 겁내지 않기, 음식 가려먹지 않기, 이거 다 지켜야 하는 거다. 알았지? 약속해?

내가 아프면 주저없이 약 사가지고 달려오던 너잖아. 늘 챙겨줘서 고마워. 이젠 내가 돌볼 차례야. 네가 아프면 당연히 네가 나에게 했던 것처럼 돌볼게. 지금처럼만 서로 생각하는 마음 잃지 않으면서 지내자. 그럼, 안녕.                                                                                       

서울시 은평구 수색동 한정아



우정사서함

청각장애 어린이에게 맑은소리를

우정사업본부(본부장:구영보)는 사회 저소득 가정의 청각장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맑은소리를 찾아주기 위한 "우체국보험 청각장애 어린이 인공와우 수술비지원 기념행사"를 12월 16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했다.

이번 청각장애 어린이 인공와우 수술비 무료지원은 그동안 우정사업본부에서 우체국교통안전보험의 수입보험료 일부를 재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익사업의 일환이며 금년도에 처음 실시하는 사업이다. 수술비 무료지원 혜택을 받는 어린이는 모두 8명이며, 지원금 규모는 지원대상 어린이의 가정형편 등을 고려하여 1인당 2천만원에서 2천5백만원까지 차등 지원한다.

지원 대상자는 지난 10월 초 서울시내 소재 4개 농학교 및 서울대학교병원으로부터 총 14명의 청각장애 어린이를 추천받아 수술에 필요한 사전검진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되었다.

인공와우란 인공으로 제작한 달팽이관을 피부 속에 삽입하여 소리 및 언어의 식별을 도와주는 장치. 고액의 수술비가 소요되어 일반가정에서는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쉽게 수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고

우정사업본부와 공동으로 '사랑의 편지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뉴스메이커]가 '사랑의 편지'를 받습니다. 부모와 자녀, 부부 사이에, 친구-연인 사이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나 나눠주고 싶은 사연을 사진과 함께 [뉴스메이커] 편집실로 보내주십시오.

보내실 곳 : 100-702 서울 중구 정동 22번지 경향신문사 [뉴스메이커] 사랑의 편지 담당자 (02)3701-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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