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서울에 세계 최고 마천루 선다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서울시 추진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지상 130층 580m 규모로김재홍 기자 atom@kyunghyang.com

2012년 12월 3일 서울. 외국계 영화제작사 박동철 사장(45)은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근린공원에서 조깅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E@L]서울에 세계 최고 마천루 선다

이곳 생활이 벌써 3개월째지만 서울 토박이인 박 사장에게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게 하나 있다. "여기가 정말 한때 국내 최대 쓰레기 매립장이었고, 10년 전에는 월드컵 경기로 뜨거웠던 곳이었다고?"

영화 속 얘기 같지만 서울시가 추진중인 상암동 DMC가 완공되면 이런 일상은 흔한 일이 될 수 있다. 상암동은 최첨단 업무단지가 들어서는 DMC와 더불어 대규모 공원, 사통팔달의 교통망, 대단위 주거지 등을 갖춤으로써 강남을 능가할 업무 및 주거단지 1순위로 꼽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업비 2조원 국제비즈니스센터

최영 서울시 산업국장은 "상암지역은 업무(DMC)와 주거(상암 새천년신도시), 여가시설(5개공원 및 월드컵경기장)을 두루 갖춘 미래형 자족도시가 될 것"이라며 "발전 가능성을 고려하면 잠실이나 목동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가 조성중인 DMC에는 세계 최고층빌딩인 IBC를 비롯해 문화컨텐츠 단지, IT단지, 대규모 방송시설, 산학연구단지 등 디지털시대 국가경제를 선도할 최첨단 시설들이 들어선다.

세계 최고층인 580m 높이를 목표로 삼아 지상 130층, 지하 7층 규모로 추진되는 IBC에는 주한외국기업과 컨벤션센터, 국제박람회장, 공항터미널, 초특급호텔, 외국인 장기체류용 아파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IT단지에는 R&D센터와 공동제작센터, IT비즈니스센터, IT테마파크 등 첨단 인프라를 제공하는 시설이 들어선다. 2천5백억원의 예산의 투입되는 IT단지는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07년 9월 완공된다.

서울시 DMC사업단 관계자는 "DMC의 인프라와 입지여건에 대해서는 국내기업은 물론 외국계 기업들도 극찬할 정도"라며 "수많은 입주 희망업체 중 DMC 취지와 맞는 곳만 선별하느라 시간이 다소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E@L]서울에 세계 최고 마천루 선다

현재 서울시는 IBC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며 이르면 12월 중순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DMC사업단 임재섭 팀장은 "현재 KS종합건설 등 3개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 신청을 냈다"면서 "건축 전문가 등 13명으로 구성된 1차 실무위원회 심사를 마치고, 지금은 1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2차 기획위원회 막바지 심사중"이라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 3개업체 신청

함씨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기업들에 대해 자금조달 능력과 컨소시엄 형태 등을 다각도로 심사하고 있다"면서 "최종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순이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1년간 기본설계서 등을 심사하고 이르면 2005년 착공에 들어가 2010년 완공한다는 게 사업단의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10년이면 세계최고층의 빌딩이 한국의 명물로 들어서게 된다.

이번 IBC사업에 계획안을 낸 기업은 중견건설업체인 KS종합건설(주)과 나이 아메리카(NAI America) 컨소시엄 및 랜드마크 컨소시엄 등이다. 이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KS종합건설은 현재 미국 최대 건설기업인 벡텔사와 공동시공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상태며, 분양은 부동산 전문기업인 골드웰 벤커사와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또 1조7천억원에 이르는 건설비용은 싱가포르 유진 인베스트먼트사와 홍콩 아이티 트레이딩사 등에서 3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자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일 KS건설 대표는 "현재 홍콩과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업체와 건설비용 차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자금 집행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시행사는 미국의 벡텔사와 한국의 1군 건설업체 가운데 한 곳을 지정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이아메리카 컨소시엄은 미국의 부동산자산관리업체인 NAI가 주간사로 참여해 자금지원(파이낸싱)을 맡고, 시공사로는 현대건설-포스코건설-SK건설-태영 등 4개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아메리카 컨소시엄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IBC(주) 김유찬 대표는 "현재 NAI그룹 등으로부터 건설비용의 80% 정도를 투자 받기로 했다"면서 "외자유치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사업자 선정이 지연되면서 사업파트너인 외국계 투자사들로부터 진행지연에 따른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정확한 심사도 중요하지만 계획된 일정대로 사업자 선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L]서울에 세계 최고 마천루 선다

랜드마크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심사중이어서 사업규모나 파이낸싱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 "세부적인 일정은 사업자 선정이 이뤄지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건물 규모는 KS종합건설이 127층 규모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나이아메리카 120층, 랜드마크컨소시엄 134층 등 3개 업체가 모두 120층 이상의 세계 최고층 빌딩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2002년 12월 한국외국인기업협회와 양해각서를 맺고 130층짜리 초고층 빌딩 건립을 추진해오다 외자유치 지연 등의 문제로 지난 5월 무산되자 이번에 새로운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IBC는 마포구 택지개발지구 내 17만2천평 규모에 조성되고 있는 상암DMC 단지를 대표하는 상징물(Land Mark)이 될 건물이다. 건립에 필요한 비용만 1조6천억∼1조7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해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비행안전구역 내 초고층 건물 건립 제한조치를 완화, 이곳에 최고 540m 높이의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건물 1개 층의 높이가 4∼6m인 점을 감안하면 IBC는 135층까지도 건립이 가능하다.

바로가기

주간경향 댓글 정책에 따라
이 기사에서는 댓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