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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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지은에게.

내가 너에게 수줍은 첫 고백을 했을 때의 일이다.

너는 '언제 나를 사랑하게 됐어'라고 물어봤지. 그때는 부끄러워서 이야기하지 못했다. 작년 11월의 마지막 자락이었을 것 같아. 그래, 첫눈이 오기 전이었어. 차가운 공기들이 폐 속 깊숙이, 그리고 더욱 아프게 찌르고 들어오는 그러한 계절이었어.

내가 너를 처음 본 것은 학교버스였다. 너는 베이지색 코트에 감색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너는 나를 인지하지 못한 채 내 옆에 서 있었지. 문득 올려다본 너의 얼굴은 냉정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척이나 슬픈 눈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이 그렇게 너를 슬프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짧지 않은 시간 너의 표정은 한 번도 변하지 않았어.

그 순간 나는 너라는 운명과 조우하게 되었다. 한동안 그 슬픈 눈을 잊을 수가 없었지. 지금도 돌이켜보면, 내가 너를 마음에 담게 된 것은 운명적이었던 것 같아.

그렇게 마음에 담았지만 곧바로 다가갈 수는 없었다. 원래 인생사는 이러한 모습 아닐까? 난 기다리기로 마음먹었다. 내 안에서 여유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기로 했다. 오랜 인고의 시간 뒤에 나는 그 운명에 겨우 다가갈 수 있었어.

시간은 어느덧 사계절을 돌아 내가 너와 처음 조우한 그 계절이 되었구나.

달라진 것은 이제 너는 더 이상 슬픈 눈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거야. 내 옆에서 예쁜 웃음소리를 내고 있어. "난 세상과 그대와 함께 현재를 살고 있다"라고 언젠가 내가 말했지.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화려하지만, 그것을 보여주는 모습은 화려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의 마음을 꽃 상자로 포장을 하고 붉은 리본으로 띠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네가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포장과 리본이 아닌, 내가 가진 원래의 온전한 모습이었으면 좋겠어.

사랑해. 너만을 사랑해....                                           

경기도 시흥시 범박동 안재성



우정사서함

국군장병 위문 이벤트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구영보)는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국군장병 위문 이벤트'를 마련했다. 12월 6일부터 26일까지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을 통하여 '내무반에 찾아가는 산타클로스'라는 주제로 '국군장병 위문편지 보내기' '내무반을 소재로 3행시 짓기' '국군장병 위문품 보내기' 등 다채로운 코너를 마련하여 실시한다.

특히 국군장병 위문편지 보내기 행사는 인터넷 우체국 내의 전자우편 서비스를 이용하여 인터넷상에서 편지를 작성하면 이를 출력하여 직접 장병에게 전달하는 행사로 행사 기간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국군장병 위문품 보내기 코너는 우체국 쇼핑몰(mall.epost.go.kr)을 이용하여 군복무 중인 자녀, 친구, 연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엇을 보낼지 고민하고 있는 분들을 위하여 부대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선물을 한자리에 모아놓았다. 손난로-의류-간식 등 170여 종이 준비되어 있으며, 신청된 상품은 신속하고 정확한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여 장병들에게 직접 전달된다.

사고 우정사업본부와 공동으로 '사랑의 편지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뉴스메이커]가 '사랑의 편지'를 받습니다. 부모와 자녀, 부부 사이에, 친구-연인 사이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나 나눠주고 싶은 사연을 사진과 함께 [뉴스메이커] 편집실로 보내주십시오.

보내실 곳 : 100-702 서울 중구 정동 22번지

경향신문사 [뉴스메이커] 사랑의 편지 담당자 (02)3701-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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