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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분기 바닥 찍을 확률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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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예측은 짙은 관망세 또는 다소 비관적 시각이 우세다. 우선 실물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 부동산 시장만 승승장구할 리는 만무하다는 게 이와 같은 판단의 근거다. 또 정부가 투기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일부 해제, 부동산거래세 인하 등의 조치를 내놓는다고 해도 여전히 큰 밑그림은 '규제를 전제로 한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부동산 경기가 다시 불붙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 무엇보다 2004~2006년은 주택-상가-사무실 등의 입주 물량이 많아 가격상승 압력을 충분히 완충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도 내년도 부동산 시장을 다소 비관적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상당기간 보합세 지속

[커버스토리]내년 3분기 바닥 찍을 확률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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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및 소비 부진으로 내수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며 경기침체 장기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부동산시장의 침체 국면은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실물경기 부양책이 현실화된다면 침체 기간이 짧아질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매매시장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전세시장도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안명숙 소장은 "인위적 수요 억제를 통한 강제적인 가격 안정책이 시장침체를 지속시키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이나 정책 변화 여부에 따라서 반전 가능성은 있겠지만 그것도 단기간에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집 마련은 내년 상반기에

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년 3분기까지는 약보합 혹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중개업소가 대부분 개점 휴업이거나 휴-폐업한 상태여서 외환위기 때와 견줄 때 더 이상 추락할 수 없는 바닥이 가깝다고 느껴진다"면서 "전세시장, 주택거래량, 분양물량 급감 등을 감안하면 늦어도 내년 3분기까지는 바닥을 찍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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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도 "연말부터 내년초까지가 내집마련의 적기"라면서도 "다만 정부의 정책변화나 경기회복 속도, 금리 변동여부 등을 잘 지켜보면서 그때마다 상황에 맞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일 뉴딜정책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주택규제 완화 속도가 빨라진다면 주택가격 상승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부동산세 등 변수 체크 필요

현재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제도로는 주택거래 신고제와 분양권 전매제한, 종합부동산세, 개발이익환수제 등이 있다. 이에 따라 그런 변수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종합부동산세 확정안이 발표되면서 부동산 부자들의 심리적 압박감은 물론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의 위축감도 커지고 있다"면서 "종부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가격이 상당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고팀장은 또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규제 일변도에서 다소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실제 내년부터 종합부동산세 부과에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대표는 "부동산 거래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거래를 제한하는 주택거래신고제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투기과열지구의 선별적 해제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택-상가보다 토지가 관심 끌듯

투기과열지구가 일부 해제된 지방의 신규 분양시장은 어느 정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수도권은 당분간 침체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상가는 행정수도 건설 무산에 따른 반사이익과 내년 4월 실시될 상가 후분양제를 피하기 위해 당분간 신규 공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옥석은 잘 가려야 한다. 택지지구 아파트의 단지내 상가는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는 공급물량이 적었던 지역이나 발전전망이 좋은 지역의 대단지를 주목할 만하다. 오피스텔은 지나친 공급 증대, 경기침체로 임대시장이 위축되면서 상당기간 부진을 면하지 못할 전망이다. 토지시장은 주택시장 침체와 종부세 도입 발표 여파로 투자자들에게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상품이다. 신한은행 고준석 팀장은 "아파트 시장에서 토지시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바뀌고 있다"면서 "주택이나 상가의 기대수익률은 6~9%인 반면 토지의 기대수익률은 15%에 이를 정도"라고 말했다.

박경은[산업부 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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