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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의 유혹, 가자 스키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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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추워졌고 눈도 내렸다. 이제 본격적인 스키 시즌에 돌입했다. 하얀 설원에서 눈보라를 일으키며 활강하는 스릴을 맛볼 수 있는 스키야말로 겨울 스포츠의 백미. 12월에 접어들면서 전국 주요 스키장들이 이용객을 맞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 스키장 변신의 키워드는 단연 '스노보드'다. 스키장들마다 스노보더를 유혹하기 위해 하프파이프를 새롭게 설치하거나 확장하는 등 스노보더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스노보드 경력 6년차라는 인터넷 다음카페 '보드타는 젊은 직장인연합'의 운영자 박진수씨(32)는 "상대적으로 정적인 스키에 비해 스노보드는 선이 굵으면서 자유롭다는 것이 젊은이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면서 "넘어지는 것마저도 스노보드가 스키보다 훨씬 통쾌하고 재밌다"며 스노보드 예찬론을 폈다. 이번 시즌을 맞아 달라진 스키장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레포츠]설원의 유혹, 가자 스키장으로!!

휘닉스파크

휘닉스파크는 지난 11월 19일 초급자용 펭귄슬로프를 열며 본격적인 개장을 알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제설 시스템을 교체한 휘닉스파크는 지난해보다 2배나 강화된 제설능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스노보더들이 선호해온 휘닉스파크는 이번 시즌에도 기존의 하프파이프를 확장해 폭 15m, 높이 5m 규모의 슈퍼파이프를 만들었다. 스노보더들을 더욱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다. 또 미니파이프를 설치해 초보자들도 안전하게 하프파이프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레포츠]설원의 유혹, 가자 스키장으로!!

조이슬로프는 기존 웨이브코스에 스노모빌, 4륜모터, 크로스컨트리 등을 즐길 수 있는 테마형 슬로프로 변신했고 스키 및 스노보드 마니아들을 위해 모글코스와 프리스타일 코스도 새롭게 단장했다.

올해로 개장 10주년을 맞은 휘닉스파크는 오는 2월 세계 정상급 스노보더 40여명이 참가하는 '휘닉스파크배 월드 스노보드 챔피언십'을 개최할 예정이다. 개최 종목은 '빅 에어'와 하프파이프 두 가지. 휘닉스파크는 앞으로 이 대회를 일본의 '도요타 빅 에어'처럼 세계 수준의 대회로 치를 계획이다.

현대성우리조트

2009년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와 2005년 스노보드 월드컵대회를 유치함에 따라 길이 150m, 폭 16.5m의 하프파이프를 조성했다. 또 하프파이프 바로 옆에 길이 200m의 파이프 전용 보드워크를 설치해 라이딩 후 파이프 상단까지 걸어오르는 수고를 덜게 했다. 상급자용 찰리 3-4코스 상단부와 중급자용 브라보 2코스 중단부, 그리고 초보자용 알파4와 브라보1 합류지점을 넓히는 등 슬로프확장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현대성우리조트 영업기획팀의 허치만 대리는 "우리가 유치한 2009년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는 동계올림픽 다음으로 큰 대회"라며 "앞으로도 국제규모의 스노보드 대회를 꾸준히 유치해 스노보드의 메카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간 스키어를 위한 변화도 주목된다. 현대성우는 이번 시즌부터 스타익스프레스 1코스에 야간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중급자 이상이면 정상휴게소에서 시작되는 이 코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타워조명 10개와 가로등 15개를 분산 설치해 야간스키어를 배려했다.

지난해까지 약점으로 지적됐던 휴식공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스키하우스도 리모델링했고, 홈페이지를 개편해 스키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했다. 개장 10주년을 맞아 하얼빈 빙등축제와 복권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용평리조트

[레포츠]설원의 유혹, 가자 스키장으로!!

스노보더의 놀이공간은 이것만이 아니다. 드래곤파크에 쿼터 형태의 미니파이프와 초보자 전용 램프부터 레인보우레일, C컵박스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조물이 설치됐다. 일본 프로라이더들의 하프파이프 데몬쇼가 꾸준히 개최되는 것은 물론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라이더 숀 화이트의 초청행사가 예정돼 스노보더들의 눈높이를 한껏 올려줄 계획이다.

스노보드 강습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번 시즌부터 버튼사의 LTR(Learn To Ride) 프로그램을 도입한 용평리조트에서는 월 1회씩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유명 강사들의 무료 세미나도 열리게 된다.

이밖에도 옐로슬로프의 방풍림 지역을 넓혀 강습전용 슬로프로 단장했고 지난 시즌 야간운영으로 큰 호응을 얻은 골드슬로프를 초중급자들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제설시스템 교체를 통한 제설능력 강화와 골드리프트 및 뉴그린리프트를 초고속 6인승으로 교체한 것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달라진 점이다.

비발디파크

강원도권 스키장 가운데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비발디파크는 지난 시즌 야간-심야 스키는 물론 밤샘스키(24~05시)까지 운용해 스키 및 스노보드 마니아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올해는 새벽에 오픈하는 슬로프를 기존 2개에서 3개로 늘릴 예정이다. 야간 스키어들을 위해 야간에 운영하지 않던 클래식코스도 이번 시즌에는 연장 운영하게 된다.

[레포츠]설원의 유혹, 가자 스키장으로!!

비발디파크측은 "전문 스노보더들을 위해 힙합슬로프에 조성되는 익스트림파크는 다이내믹하고 스릴있는 공간으로 보더들에게 라이딩을 포함한 다양한 만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1번, 2번...' 등 숫자로 표기하던 슬로프의 이름을 힙합, 발라드, 테크노, 클래식 등 음악 장르에 맞춰 개명한 것도 비발디파크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미리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다.

무주리조트

한반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 무주리조트에는 6.1㎞ 길이의 국내에서 가장 긴 실크로드슬로프와 국내 최고 경사도를 가진 레이더스슬로프(평균 경사도 60도)를 포함해 모두 30면의 슬로프가 있다. 3만여명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14기의 리프트도 무주리조트의 자랑.

만선스키장과 설천스키장 등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키장이 두 개인 무주리조트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리조트 입구에서 받던 입장료 문제를 해결했다. 리조트 입장료는 1인당 3,000원씩으로 많다고는 볼 수 없었지만 스키어들 입장에서 큰 불만이 아닐 수 없었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대전~진주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대면 접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밖에도 올해부터 KTX와 연계해 KTX 눈꽃 눈썰매 기차여행과 KTX 겨울 스키열차 패키지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



스키장 알뜰 이용법

최근 몇년새 스키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아직 스키장 요금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스키장 왕복에 소요되는 교통비나 리프트 이용요금, 여기에 호텔이나 콘도 숙박요금과 각종 장비 대여료에 이르기까지 모두 '제값'을 주고 이용하려면 상당한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 이동통신사가 멤버십카드를 통해 최고 30%까지 스키장 할인혜택을 제공해 스키장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하지만 경제가 더욱 어려워진 올해 이동통신사 할인혜택마저 사라져버렸다. 결국 본인이 가려는 스키장이 어떤 할인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는지 스스로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만이 비용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휘닉스파크는 개장 10주년을 맞아 휴대폰을 이용해 리프트 및 렌탈요금을 할인해주는 모바일 회원권 서비스를 시작했다. 휘닉스파크 홈페이지(phoenixpark.co.kr)에 접속해 모바일 시즌권을 신청하면 바코드 형태의 모바일 회원권을 본인의 휴대폰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 회원권을 휴대폰 초기화면에 깔면 리프트-대여-강습요금을 30~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수영장이나 사우나, 숙박료 할인도 가능하다. 내려받는 요금은 2,000원으로 한번 내려받으면 시즌 내내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다.

현대성우리조트는 스키장 방문날짜와 생일이 같으면 리프트 이용요금을 50% 할인해준다. 졸업-입학생 역시 리프트 이용시(내년 2월) 40%의 할인혜택이 있다. 1박2일로 스키장을 이용하려면 심야사우나 1박과 아침식사, 리프트 주간권을 묶어 5만4천원에 내놓은 패키지(30% 할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비발디파크에서는 BC카드로 결제하면 주중 30%, 주말 20%의 할인혜택을 준다. 홈페이지 사이버회원에 가입해도 리프트와 강습, 렌탈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각종 테마 이벤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발디파크에서는 매주 수요일 여성 고객에게 리프트 이용권 50%를 할인해준다. 생일을 맞은 사람이나 수험생들에게도 역시 50%의 할인혜택을 준다. 올해로 개장 11주년을 맞은 비발디파크는 11일이 생일인 이용객에 한해 주-야간권을 무료로 주는 특별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무주리조트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40개 도시에서 당일 코스로 운영되는 버스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30% 정도 싼값에 각종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서울에서 무주리조트를 버스편으로 왕복하면서 리프트 주간권을 이용하려는 성인이 이 패키지를 이용하면 4만6천원만 내면 된다. 국민카드 소지자들에게는 리프트권 20% 할인혜택.

용평리조트 역시 국민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리프트권 30%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최성진 기자 cs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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