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길을 따라

경희궁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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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길을 따라]경희궁 길

성곡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경희궁 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큰길가에 자리한 경희궁과는 좀 떨어져 있어 생경하게 느껴지는 이름이다. 하지만 그림 마니아, 특히 건축과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겐 성곡미술관 가는 길이라고 이미 익숙하게 알려진 길이다. 아파트가 생기기 전에는 서울의 정겨운 골목길 풍경을 느낄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그 맛을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아직 골목길 정취를 간직하고 있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꼭 한 번은 찾아가 봐야할 서울의 길이다. 

경희궁 길은 서울 역사박물관 옆에서 시작된다. 경희궁 터에 자리한 서울 역사박물관은 2002년 5월 21일에 개관했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은 그저 보기만 하는 박물관이 아니다. 다양한 유물을 모형과 영상-체험을 통해 다채롭게 만날 수 있는 것. 이밖에 서울역사박물관은 꾸준한 기획전도 열고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20주년을 맞아 양국의 문화재 관련 기관이 공동으로 기획, 주관한 '로마제국의 인간과 신' 展이 11월 14일까지, '서양 고지도 속의 한국'展이 12월 26일까지 열린다. '로마제국의 인간과 신'展에서는 토스카나 문화유산국에서 엄선한 390여 점의 로마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30분에는 무료영화상영도 한다. 관람시간(3~10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토-일,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관람료: 어른 700원, 청소년 300원, 어린이-노인은 무료. 휴관일: 1월 1일, 매주 월요일.

문의 (02)724-0114,www.museum.seoul.kr

[서울의 길을 따라]경희궁 길

화봉 책 박물관은 고활자본에서부터 고판화본-교과서-문학서-지도 등 책의 역사를 주제로 수집한 약 10만점의 고서를 수장하고 있으며, 30여개국에서 출판된 책 945종을 전시한다. 개관전으로는 기네스가 인정한 큰 책과 작은 책 181권을 한자리에 모은 '세상에서 제일 큰 책, 세상에서 제일 작은 책'展이 열린다. 이 전시는 책 박물관이라는 이름이 주는 딱딱함과 고풍스러움을 없애고 옛날 책을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고서'가 아이들에게는 '골치 아픈 책' 또는 '알 수 없는 책'일 뿐이라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는 관장 여승구씨가 아이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첫 번째 전시로 선택한 아이템이다. 가장 큰 책은 히말라야 산맥에 은둔한 나라 부탄의 사진집으로 크기는 가로 1066㎜ 세로 1524㎜이고, 가장 작은 책은 스코틀랜드의 자장가로 가로 1㎜ 세로 1㎜이다. 관람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연중무휴. 관람료: 어른 4천원, 청소년 3천원, 어린 2천원.

문의 (02)734-6071, www.rarebook.co.kr

경희궁 길의 마지막 볼거리는 성곡미술관이다. 1995년 11월8일 문을 연 성곡미술관(관장 박문순)은 쌍용그룹 창업주 성곡 김성곤 선생의 옛 집터에 자리하고 있다. 본관과 별관, 기념관, 조각공원 등으로 이루어진 성곡미술관은 가을 정원이 특히 아름답다. 조각공원으로 만들어진 1천여 평의 정원에는 수십 년 된 나무 100여종이 숲을 이룬 자연학습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정원을 손꼽히게 하는 것은 숲 속의 목조산책로를 따라 전시된 국내외 유명작가의 조각품. 한가로운 가을 예술정원을 만끽할 수 있는 야외전시장이다. 실내전시는 김범, 김상길, 김영진, 문경원, 안규철, 윤석남, 최진욱 등 7인의 작가를 통해 풍경의 현실과 환상을 보여주는 'LOOK & SEE-Absolutely Landscape'展이 2004년 9월 2일부터 10월 17일까지, 강박관념을 주제로 한 장화진 초대전이 2004년10월6일부터 26일까지 별관에서 열다. 관람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 관람료: 일반 3천원, 학생 2천원.

문의 (02)737-7650, www.sungkokmuseum.com

글-사진 한은희[출판기획팀장] sky360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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