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읽기

아이가 있는 당신이 '챔피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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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미인이고 직장이 있어도 30대 이상이면서 미혼이거나, 결혼했어도 자녀가 없으면 '싸움에서 진 개'입니다."

일본의 시사주간 [아에라]는 칼럼리스트 사카이 쥰코의 책 [싸움에 진 개의 짖는 소리]가  일본에서 불러일으킨 논란을 다루었다.

이에 대해 공감을 보인 이들은 절반 정도. 나머지는 '우리는 싸움에 진 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삶을 이기고 지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 자체가 실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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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에서 근무하는 ㄴ씨(37)는 일종의 희열을 느꼈다. 공무원시험에 떨어진 뒤 조그마한 회사에 취직한 그는 자신만이 '패배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성공했어도 미혼으로 자녀가 없으면 모두 '패배한 개'라는 정의에 웃어버렸던 것.

'싸움에 진 개'라는 풍조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1990년대 전반에는 지적이며 소비를 주도하는 독신의 캐리어우먼이 돋보였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여성이 보수화되면서 남성의 눈에 들려고 노력하게 됐다. 이유는 불황으로 인한 육체적 피곤으로 혼자서 생계를 유지하는 어려워졌기 때문. 노력해도 이렇다 할 미래가 있는 것도 아니라 '이긴 개' 지향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이 여성들은 "괜찮은 남성이 있으면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 이상적인 결혼은 생활비는 남편에게 맡기고 자신은 취미를 발전시켜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이지만 이런 상대는 없다. 일본이 세계 제일의 만혼국이 된 이유이다.

사실 주변에는 '이상적인 결혼'을 한 여성이 있다. 이들은  "(생활이) 그렇게 우아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결국 결혼에 대한 승리와 패배는 각각 복잡한 것이다.



사향고양이 포획 뒷얘기

1월 5일 중국은 사스 발병을 막기 위해 사향고양이 포획을 시작했다. 중국 관리는 사향고양이를 태우거나 살균제에 빠뜨려 죽이거나 혹은 끓여죽였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중국의 사스 예방정책이 실시되기까지의 이같은 뒷이야기를 담았다. 홍콩의 바이러스 학자인 이관 박사는 지난해 5월 중국 질병통제센터와 함께 광저우 등의 야생동물 시장을 돌아다니며 샘플을 구했고, 사향고양이 등이 사스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사스 원인을 찾은 성공사례로 찬양받았다. 하지만 중국 연구팀은 사향고양이로부터 사스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다른 과학자는 이 박사의 연구가 너무 좁은 범위의 샘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박사가 근거로 하고 있는 사향고양이가 인간에 의해 감염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사향고양이 매매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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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중국 광둥성에서 사스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올해 1월 2일 중국에 '사향고양이가 사스 바이러스를 옮기는 중요한 동물이고 샘플은 전국에서 채취됐다' 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유전자 분석 결과를 동봉했다.

올해 1월 3일 그는 중국에 초청돼 광둥성 지역의 보건관리를 만났다. 이들은 이 박사의 주장에 회의적이었다. 이 박사는 광저우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사스 환자의 바이러스 유전자를 홍콩의 연구실에 보내 확인할 것을 제의했다. 이것과 사향고양이로부터 추출한 유전자가 같다면 사스가 야생동물과 관련 있다는 점이 확인될 터였다.

1시간 뒤 돌아온 분석 결과는 두 바이러스가 거의 일치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드디어 1월 4일 오후 사향고양이 포획명령이 떨어졌다.



"내 아이 맞아?" 친자확인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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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국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10분의 1 정도가 '뻐꾸기 자녀'로 태어나고 있다고 한다. 독일에서도 1년에 최소 7,000명의 '뻐꾸기 자녀'가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DNA 테스트가 일상화된 후 친자를 확인하려는 수는 증가하고 있다. 독일 남자들은 그들의 자식이 진짜 자신의 피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간단한 확인은 약국에서 판매되는 테스트 팩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점차 증가하는 수요자의 구미에 맞춰 약 12개의 개인 DNA연구소에서 상품을 내놓았다.

키르스텐 텔렌씨(여)도 이런 유전자상품 사업을 처음으로 구상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분자생물학으로 학위를 받은 텔렌씨는 친자 확인이 늘어난다는 기사를 우연히 읽고 동료와 함께 비스바덴공업지구에 'ID-연구소'를 차렸다. 지금은 1년에 3,000건의 주문이 쏟아진다. 한 번 테스트에는 435유로(65만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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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뮌헨지방법정은 테스트 금지를 거부했다. 아이가 자신의 친자인지 아버지가 알 기본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독일연방정부는 사적인 테스트에 대한 유전자검사법에 반대하면서 이를 금지시키려고 한다. 어머니나 자녀(성년일 경우)의 동의없이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없게 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사민당 소속의 브리기테 지프리스 연방 법무부 장관(여)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아이들과 어머니의 인권이 계속 침해당할 것"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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