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는 어쩌다 지옥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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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정희원, 전현우 지음·김영사·1만7800원

[신간] 도로는 어쩌다 지옥이 됐을까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수도권 직장인의 출퇴근 소요 시간은 83.2분이다. 긴 이동 시간은 일과 삶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건강을 해친다. 직장에서 생산성도 떨어뜨린다. 고된 출퇴근 길을 피하려 비싼 값을 치르고 ‘직주(직장과 주거)근접’을 택하기도 한다. 저자인 이동철학자 전현우와 노년의학자 정희원은 건강하고 행복한 이동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대중교통의 문제, 기후위기에서 이동의 미래를 살펴본다. 정희원은 차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자국 내 어디든 대중교통으로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하게 한 싱가포르를 예로 든다. 빠르고 쾌적한 대중교통 구축에 많은 돈이 들겠지만, 장기적으론 건강 증진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 온실가스 감축에도 효과적이다. 저자들은 언제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라는 자동차가 실은 도로를 ‘편안한 지옥’으로 만들 뿐이라고 지적한다. ‘우리 동네 차 없는 날’ 같은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동시에 자동차 지배를 벗어날 방안을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슬픔에 이름 붙이기

존 케닉 지음·황유원 옮김·윌북·1만8800원

[신간] 도로는 어쩌다 지옥이 됐을까

한때 붐볐던 곳이 버려진 채 조용한 모습을 보면 무상함을 느낀다. 이 감정을 ‘케놉시아’라고 부른다. 공허와 봄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두 단어를 합쳤다. 프랑스어와 영어를 조합한 ‘산더’는 타인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은 그저 배경일 뿐이라는 깨달음을 뜻한다. 모두 저자가 ‘감정 신조어 프로젝트’에서 만든 말이다.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에 이름을 붙이려는 시도가 12년 동안 이어졌고, 그렇게 300개의 신조어가 탄생했다. 알음알음 회자하기 시작한 이 단어들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

이도 다이어리

김경묵 지음·새움·2만3000원

[신간] 도로는 어쩌다 지옥이 됐을까

세종 33년을 33편의 글로 정리했다. <세종실록>을 바탕으로 ‘사실’과 ‘감정’ 두 축을 균형 있게 다뤘다. 관직의 높고 낮음을 따지지 않고 가까이 불러서 대화하는 성품과 나라를 잘 만들어가고 싶은 포부 등 세종의 삶과 내면을 알 수 있다.

선생님과 함께하는 하루 문학 여행

국어 선생님 97명 지음·창비교육·2만2200원

[신간] 도로는 어쩌다 지옥이 됐을까

문학 작품 속 현장을 찾아갈 수 있도록 현직 국어 교사들이 안내한다. 교사들이 주요 작가가 활동한 공간과 작품 속 배경이 되는 현장을 직접 답사했다. 추천과 제안에 그치지 않고 어떤 곳에서 어떤 점에 무게를 둘지, 작품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설명한다.

살아있니, 황금두더지

캐서린 런델 지음·조은영 옮김·곰출판·1만7500원

[신간] 도로는 어쩌다 지옥이 됐을까

웜뱃, 황금두더지, 외뿔고래, 천산갑 등 멸종위기에 처한 21종의 동물이 등장한다. 이 동물들이 우리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역사와 문학, 음악 등을 통해 보여준다. 지금이 경이로운 동물들과 사랑에 빠질 마지막 기회임을 알려준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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