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간절한 ‘포체투지’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렌즈로 본 세상] 장애인들의 간절한 ‘포체투지’

불교에서 자기 자신을 무한히 낮추면서 불·법·승 삼보에 최대의 존경을 표하는 방법으로,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게 절하는 것을 ‘오체투지’라고 한다. ‘포체투지’는 오체투지를 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 기어가는 방식으로 하는 행동을 뜻한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지난 4월 10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포체투지’로 투표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지난 5일과 6일 사전투표 때도 두 차례 시도했지만,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의 제지로 투표하지 못했다.

투표를 마친 박 대표는 포체투지 투표에 대해 “비장애인도 저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투표하지 않느냐. 나도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휠체어를 타느냐 안 타느냐는 내 선택의 문제다. 소란행위라거나 ‘배려해주는데 왜 그러느냐’는 식의 차별적 인식이 제일 힘들다”라고 말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렌즈로 본 세상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