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박화목 선생 기념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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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한 ‘박화목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한 ‘박화목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한 ‘박화목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한 ‘박화목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우정사업본부 제공

아동문학가 겸 시인 박화목 선생은 1924년 2월 15일 황해도 황주에서 태어났다. 평양신학교 예과, 하얼빈 영어학원, 만주 봉천동북신학교, 한신대 선교신학대학원을 나왔다. 1941년 어린이 잡지 ‘아이생활’에 동시 ‘피라미드’와 ‘겨울밤’이 추천돼 아동문학 작가로 등단했다. 1945년 광복 후 월남했다.

초기에는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 동시를 주로 썼고, ‘박은종(朴銀鍾)’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1948년 이후에는 동화 창작에도 관심을 가졌고, 후반기에는 현실의식이나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이 많았다.

그의 대표작은 ‘보리밭’과 ‘과수원길’이다. ‘보리밭’ 노랫말은 고향 황해도 사리원의 보리밭을 그린 시로 1951년에 지었다. 처음에는 ‘옛 생각’이었는데 1970년대 이후 작곡자 윤용하가 노랫말로 쓰면서 제목이 바뀌었다고 한다.

박화목 선생은 저서 <윤용하 일대기>(1981)에서 “짤막한 서정시의 시제를 ‘옛 생각’이라고 붙였는데 윤용하가 작곡한 악보에는 ‘보리밭’으로 고쳐 씌어 있었다. 아마 ‘옛 생각’보다 ‘보리밭’이라는 시제가 더 좋아서였는지 모른다.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고 적었다.

진선희 대구교육대 교수는 2010년 논문에서 “‘옛 생각’이 박화목 자신의 고향 생각에 초점이 놓인 제목이라면 ‘보리밭’은 구체적 장소의 시청각적 이미지를 제시하는 제목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과수원길’은 1985년에 출간된 동요·동시집 <봄 그림자>에 수록됐다. 19년 후인 2004년 MBC 창작동요제 팀이 5148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동요’에 관한 인터넷 설문조사를 한 결과 ‘노을’과 ‘섬집아기’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박화목 선생은 한국문인협회 아동문학분과 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아동문학회 회장, 크리스천문인협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열린문학회장 등을 지냈다.

기독교방송 교양부장과 편성국장, 한국방송회관 상무이사, 한국일보 문화부장 등 언론계 활동도 했다. 기독교문학상, 대한민국 문학상, 서울시 문화상, 황희문화예술상, 한국아동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2005년 7월 9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아동문학가 엄기원씨는 조시(弔詩)에서 “가난해도 마음 넉넉히, 괴로워도 미소를 잃지 않고 80 평생 글쟁이 선비 모습으로 살아오신 선생님은 늙은이도 젊은이도 어린이도 유아도 즐겨부르는 그 노래 속에 한국인 정과 사랑을 듬뿍 주셨다”고 애도했다.

시인 성기조씨는 ‘문예운동’ 발행인 칼럼에서 박화목 선생을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남을 위해서 일을 하는 중후한 인격과 성실한 태도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박화목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우표 54만 장을 2월 15일에 발행했다고 밝혔다. 박화목 선생이 아카시아꽃이 흩날리는 고향 과수원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가까운 우체국이나 인터넷우체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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