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수 문화재 기념우표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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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우표 /우정사업본부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우표 /우정사업본부

일영원구

일영원구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열성어필

열성어필

백자동채통형병

백자동채통형병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되찾은 ‘일영원구’,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열성어필>, ‘백자동채통형병’ 등 문화재 4종을 담은 기념우표 60만8000장을 1월 30일 발행한다.

일영원구는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구형의 휴대용 해시계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해시계인 ‘앙부일구’는 반구의 형태로 태양의 그림자로 시계를 확인하는 영침(해그림자를 만들기 위한 뾰족한 막대)이 고정돼 있어 한 지역에서만 시간 측정이 가능하다.

일영원구는 2개의 반구가 맞물려 각종 장치를 조정하면서 어디에서나 시간을 잴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쪽 반구에 12지 명문과 96칸 세로선으로 시간을 표시했다.

반구에 새겨진 명문-금석이나 음식을 담는 그릇(기명)에 새겨 놓은 글-과 낙관(글씨나 그림에 작가가 자신의 이름이나 호를 쓰고 찍은 도장 또는 그 이름·호)으로 1890년 7월 상직현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직현은 고종대 활동한 무관이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22년 3월 미국에서 열린 경매에서 일영원구를 매입했다. 국외 반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장자였던 주일 미국 장교가 사망한 후 유물을 입수한 개인이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고려시대 나전칠기로서 1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전칠기는 자개(전복·소라·조개 등의 껍데기를 갈아 얇게 가공한 것)로 무늬를 장식하고 칠을 한 공예품으로 ‘공예 기술의 집약체’로 불린다.

고려 나전칠기는 청자, 불화와 함께 당대를 대표하는 미술공예품이다. 현존하는 작품은 세계에 20건뿐이고, 대부분이 외국에 있다. 그중에서도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고려 나전칠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유물로 꼽힌다.

자개 4만5000여개를 일일이 붙여 꽃과 잎 문양을 규칙적으로 묘사했다. 단선의 금속선을 사용해 넝쿨 줄기를 표현했다. 나전 본래의 무지갯빛과 광택이 살아 있다. 금속선 등 장식 재료의 보존 상태도 우수하다고 한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일본 개인 소장가의 창고에 100년 넘게 있었다. 일본에서도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는데,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2022년 7월 일본 현지 협력망으로 유물을 확인했다. 문화재청과 재단이 1년여간 협상해 지난해 9월 환수했다.

<열성어필>은 조선시대 왕의 글씨(어필)를 탁본해 엮은 책이다. 1722년에 간행됐다. 1725년 새로운 어필을 추가했다. 2022년 3월 미국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백자동채통형병은 조선 후기 백자다. 원통형 병을 구리 안료로 장식했다. 밑바닥에 영국인 선교사 스탠리 스미스가 수집했음을 알 수 있는 스티커가 남아 있어 국외 문화재의 반출 사례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2022년 3월 미국에서 환수했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국내 문화재는 23만점으로 추정된다.

가까운 우체국이나 인터넷우체국에서 기념우표를 구매할 수 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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