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한데 재밌는’ 틱톡, 소비자 지출 100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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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콘텐츠 /출처: 틱톡

틱톡 콘텐츠 /출처: 틱톡

2023년 틱톡(TikTok)은 IT 업계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모바일 시장 분석업체 데이터AI(data.ai)에 따르면, 틱톡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비게임 앱 최초로 누적 소비자 지출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돌파한 것이다. 틱톡의 성공은 일개 앱의 단순히 상업적인 성과를 넘어 인터넷 서비스 및 디지털 콘텐츠 산업이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라고 볼 수 있다.

틱톡의 성공 비결은 숏폼(짧은 형식) 비디오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새롭고 창의적인 표현과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 세대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면서, 2021년 월 활성 사용자 10억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 한 해 동안 틱톡은 38억달러의 소비자 지출을 달성했는데 이는 2022년의 33억달러보다 15% 높은 수치다.

틱톡은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인앱결제 수익의 30%를 달성했다. 수익 산정에 중국 내 서드파티 스토어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는 실제 중국 내 수익은 훨씬 더 크다는 의미다. 다른 주요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영국, 일본 등 4개국에서 합산 13%의 인앱결제 수익을 달성했다.

비게임 앱 중 틱톡을 뒤따라 높은 누적 소비자 지출을 달성한 앱은 데이팅 앱 틴더(Tinder)와 유튜브였는데, 둘 다 틱톡과의 격차가 20억~30억달러에 달했다. 틱톡의 주요 수입원은 사용자의 코인 구매다. 사용자들은 코인을 구매해 크리에이터에게 선물을 제공하는데, 이에 대해 틱톡은 50%의 수수료를 떼간다.

틱톡의 수수료 50%는 결제 처리 업체 및 틱톡 정책에 따라 요구되는 기타 조정에 필요한 비용을 공제한 후 남는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 그에 따라 애플과 구글이 가져가는 인앱결제 수수료 30%를 뺀 금액에서 절반을 틱톡이 가져가므로, 실제로 크리에이터 몫은 35% 이하가 된다.

2022년 10월 시리아 난민들이 틱톡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얻는 수익금의 70%를 틱톡이 떼어갔다고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 BBC는 난민들이 기부자가 지불한 것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받는 문제를 파악하고 틱톡에 해명을 요구했는데 틱톡이 이를 거부하자, 계정을 만들어 기부금을 추적했다. 그 결과 106달러의 선물을 틱톡으로 보냈을 때 난민은 33달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33달러에서 현지 송금 수수료 10%, 중개인 수수료 35%를 또 떼니, 난민이 실제 손에 쥔 건 단돈 19달러였다.

최근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틱톡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산 앱 틱톡에 의해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 정부에 전달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했다. 미국, 유럽연합, 캐나다, 일본 등이 정부 등록 단말기에서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틱톡은 2024년 인앱결제로 150억달러 이상의 누적 소비자 지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시대에서의 커뮤니케이션과 사용자 참여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틱톡의 성공은 분명 깊이 있게 분석하고 이해해야 할 중요한 현상이 아닐까 한다.

<류한석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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