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우편물 지연시킨 태풍, 몇 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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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북상하던 지난 8월 10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 한수빈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북상하던 지난 8월 10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 한수빈 기자

우정사업본부(우본)는 제6호 태풍 카눈이 8월 10일 새벽 남해안을 통해 상륙한 후 느린 속도로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자 폭우나 강풍 등으로 우편물 배달이 지연될 수 있다고 8월 9일 오후 5시 30분 밝혔다.

우편물 배달이 어려운 지역은 사륜 차량을 이용해 시한성 우편물 위주로 배달하고, 집배원과 소포위탁배달원의 안전 문제를 고려해 배달을 재개하는 식으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태풍 카눈은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해가 클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실제 인명피해는 없었다. 태풍 특보는 8월 11일 해제됐다.

우본은 매년 주요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때마다 우편물 배달이 지연될 수 있다고 알리고 있다. 최근 5년간 우편물 배달을 지연한 태풍은 무엇이었는지, 실제 재난 피해는 어느 정도였는지 확인해봤다.

지난해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우체국 업무가 차질을 빚었다. 우본은 2022년 9월 5일 힌남노가 다음 날까지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자 우편물 배달이 일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9월 7일 오후 3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11명, 실종 1명, 부상 3명이었다. 당시까지 9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피해가 컸다.

2019년에는 제13호 태풍 링링이 영향을 미쳤다. 우본은 9월 6일 링링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돼 추석 연휴(9월 12~15일)를 앞두고 우편물 배달이 일시적으로 정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6명이 사망한 2010년 8월 곤파스보다 세력이 강한 태풍인 만큼 집배원의 안전사고 예방과 우편물 보호를 위해 지역마다 배달을 일시 정지한 후 기상 상황이 호전되면 차례로 재개하겠다고 알렸다. 실제 링링으로 인한 피해는 컸다. 9월 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사망 3명, 부상 23명의 인명피해가 있었고,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는 각각 3642곳, 7145헥타르(㏊)였다.

2018년 8월 22일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하자 우본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했다. 당일 오후 6시 기준으로 항공편과 선편이 결항하면서 전남 지역 일부 섬과 제주도 지역의 배달이 중단됐다. 언론에서는 솔릭으로 인한 피해가 곤파스만큼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인명피해는 실종 1명, 부상 2명으로 당시 기준으로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중 인명피해가 가장 적었다.

지금까지 가장 큰 피해를 낸 태풍은 1936년 발생한 ‘3693호’ 태풍이었다. 그해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1232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2000년대 가장 큰 피해를 준 태풍은 2002년 8월 루사로서 24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우본은 태풍 등 천재지변으로 배달이 지연될 때, 우편물 수취인에게 문자메시지(SMS) 등으로 상황을 안내한다. 등기우편물의 운송·배달 상황은 우본 홈페이지, 인터넷우체국, 우체국 앱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희곤 경제부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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