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도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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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묵직하고 날카로운 ‘장도리’

<도리도리> 박순찬 지음·비아북·1만6000원

[신간]도리도리 外

국내 대표적인 4컷 시사만평인 ‘장도리’가 돌아왔다. 경향신문에서 26년간 ‘장도리’를 연재하고 퇴직한 작가가 퇴직 후 꾸준히 그려온 150여개의 그림을 모은 책이다. 대선을 통해 정권이 교체된 이후 시대상을 담았다. 때로는 익숙한 4컷이기도, 강렬한 ‘한 컷’이기도 하다. 신문연재라는 틀에서 벗어난 뒤 비판은 더 예리해지고, 풍자는 더 과감해졌다.

작가는 ‘정치인을 그린다는 것은 생물학적 얼굴이나 개인적인 속성이 아닌 공적 활동을 바탕으로 묘사하는 것’이라는 원칙을 유지한다. 그가 그려내는 세상은 현실과 절묘하게 겹쳐지면서 부조리와 비상식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책 제목인 ‘도리도리’는 장도리를 상징하는 동시에 누군가의 별명을 떠올리게 한다. 시작부터 강렬하고 묵직하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1장 ‘양두구육의 시대’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내 ‘권력쟁취’를 둘러싼 이전투구를 모았다. 2장 ‘좋아 빠르게 가’에는 작가가 보기에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의 모습과 이를 고스란히 목도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담았다. 2장 제목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사용한 슬로건 중 하나다. 3장 ‘눈 떠보니 자유국’에서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사에서 35번이나 언급한 ‘자유’가 과연 누구를 위한 자유인지 묻는다. 이 ‘자유’를 위해 누구의 자유가 희생되고 있는지 등 면면을 파헤친다. 퇴행하는 민주주의와 사회의 병폐를 꼬집는다.

부록으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서도 공개돼 많은 관심을 모았던 장도리의 외전 격인 ‘윤도리’ 시리즈와 ‘간도리’ 시리즈를 함께 실었다. 특별 부록으로 ‘대통령 얼굴 그리는 법’도 수록해 재미와 풍자를 더했다. 작가 특유의 재치와 탁월한 인물 묘사, 적절한 수사 체계의 조합은 읽는 이에게 통쾌함과 유쾌함을 선사한다. 그 웃음의 뒷맛은 쓰다.

▲논어로 여는 아침
김훈종 지음·한빛비즈·1만6800원

[신간]도리도리 外

누구든지 인생에서 한번쯤은 길을 잃고 인생을 되돌아볼 때가 있다. 아침에 읽는 옛 현인들의 한 줄 말씀이 지혜가 되고 용기가 될 수 있다. 고전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감상과 사색을 중심으로 고전을 해석하고 들려준다.

▲도둑맞은 자전거
우밍이 지음·허유영 옮김·비채·1만7800원

[신간]도리도리 外

대만의 ‘국민작가’인 우밍이의 2018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작이다. 주인공 ‘청’이 자전거라는 매개를 통해 아버지의 과거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대만의 현대화 과정, 식민시대의 역사, 전쟁에 휘말린 인간과 동식물의 모습 등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김미경의 마흔수업
김미경 지음·어웨이크북스·1만8000원

[신간]도리도리 外

국내 대표적인 자기계발 멘토인 저자는 12년 전 <언니의 독설>로 30대 여성들을 위한 인생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번엔 40대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는 독자들에게 ‘40대를 위한 성장 매뉴얼’을 냈다. 불안을 해소하고, 필요한 마음가짐을 익히는 법을 제안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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