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으로 간 성폭력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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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감형 컨설팅’ 전성시대

<시장으로 간 성폭력> 김보화 지음·휴머니스트·2만1000원

[신간]시장으로 간 성폭력 外

미투 운동이 새 세상을 여는가 했더니, 이상한 시장이 생겼다. 성범죄 가해자가 역고소로 보복하고 터무니없이 적은 형량을 받고 풀려난다. 피해에 대해 용기 있게 입을 여는 사람이 늘자, 가해자를 위한 법적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반성문 2부, 탄원서 2부, 서약서 1부, 심리교육수료증, 상담사의견서…’ 감형 패키지가 등장했고, 성폭력 가해자 보호 카페가 운영 중이다. 반면 대부분 피해자는 국선변호사나 무료법률서비스의 도움을 받는 데 그친다. 그마저도 예산 삭감으로 서비스의 질이 더 나빠지고 있다. 저자는 법이 가해자 중심적이라고 비판하는 기사나 관련 자료가 되레 가해자 관련 시장을 키우는 역설을 지적한다. 대신 변호사 시장의 홍보 과열과 고소 남용을 막을 업계 차원의 규제, 변호사 윤리 장전에 더 구체적 지침 적시, 법조인 성인지 감수성 훈련 등 해법을 제시한다.

▲헌책 낙서 수집광
윤성근 지금·이야기장수·1만7800원

[신간]시장으로 간 성폭력 外

서울 은평구의 한 헌책방 주인에겐 수상한 취미가 있다. 남들은 잘 사지 않는, 누군가의 흔적이 가득한 헌책을 수집하는 것이다. 책탐정에게 이 ‘흔적책’ 수집은 일종의 수수께끼 풀이다. 범상치 않은 표지의 <타인최면술> 속 ‘김○○ 부장 너는 내가 반드시 죽인다’라는 낙서를 보면서 최면의 효과를 탐구한다. <행복한 책읽기> 속지에 좌우 반전 글씨로 적힌 시 밑에서는 또 다른 시를 찾아낸다. 그는 “책이 가장 책다운 것은 읽는 사람의 이야기가 그 책에 남는 순간부터”라고 말한다.

▲H마트에서 울다
미셸 자우너 지음·정혜윤 옮김 문학동네·1만6000원

[신간]시장으로 간 성폭력 外

한인 마트에 장만 보러 가는 건 아니다. 뻥튀기를 담는 꼬마와 짬뽕 먹는 할머니를 보며 엄마를 떠올리기 위해 간다. 인디밴드 뮤지션인 한국계 미국인이 돌아가신 엄마와의 추억, 문화적 성장통 등을 음식 이야기로 풀었다.

▲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39가지 길 이야기
일본박학클럽 지음·서수지 옮김 사람과나무사이·1만8500원

[신간]시장으로 간 성폭력 外

10만년 전 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나온 길, 동서 문화를 융합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원정, 비단이 만든 실크로드, 중세를 끝장낸 십자군 원정, 세계사 중심축을 옮긴 콜럼버스의 항해길 등 역사를 바꾼 길 이야기를 묶었다.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이길보라 지음·창비·1만6000원

[신간]시장으로 간 성폭력 外

‘코다’(CODA·Children of Deaf Adults)는 농인 부모가 낳은 청인(소리를 들을 수 있는 비장애인) 아이다. 고요와 소리의 세계를 오가며 자란 이길보라 감독이 장애의 의미를 사유케 하는 논픽션 작품을 통해 거절과 포용의 경험을 말한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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