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눌러쓴 내 맘, 잘 전해주실 거죠?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로 편지지에 한 자 한 자 마음을 적어 보내는 ‘손편지’는 귀한 존재가 됐다. 키보드에 글을 쓰는 순간 곧바로 전해지는 문자는 빠르지만 꼭꼭 눌러쓴 마음까지 담기에는 부족하다. 우체국이 매년 실시하는 ‘우체국 문화전’·‘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은 그래서 더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2022 우체국 문화전 초등 저학년 대상 수상작인 박시현양의 ‘시골 마을에 행복을 전해요’ / 우정사업본부 제공

2022 우체국 문화전 초등 저학년 대상 수상작인 박시현양의 ‘시골 마을에 행복을 전해요’ / 우정사업본부 제공

강유빈양은 어릴 적 아빠가 사고로 곁을 떠난 뒤 3남매를 힘들게 키워주신 엄마에게 ‘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엄마’라는 제목의 편지를 적어보내 청소년 중등부 대상을 수상했다.

“…그러다가 아빠가 우리의 곁을 떠나고 엄마와 난 너무 힘들어했지. 나도 엄청 힘들었어. 어린 나이에 아빠를 잃은 충격으로 진짜 힘들었어. 근데 엄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주채원양은 ‘나의 짝꿍 엄마’라는 제목의 편지를 통해 자신을 시설에 보낸 엄마에 대한 원망과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달해 고등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어릴 적부터 시설에 사느라 엄마랑 살아보지도 못하고, 엄마와 진심어린 이야기도 못 해본 것 같아요. 저는 엄마를 처음 봤을 때 엄마가 정말로 싫었어요. ‘나를 시설에 버리고서는 다시 찾아온 건가?’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엄마한테 제가 어떤 존재일지는 몰라도 저에게는 엄마가 샤프심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한 지붕에서 먹고 잘 수 있는 그날까지 꼭 기도하고 응원할게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우정공무원교육원은 최근 ‘2022 우체국 문화전’과 ‘2022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시상식을 개최하고 수상작을 공개했다.

우체국 문화전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과 창의력 향상을 위해 1992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행사다. 우체국을 주제로 지난 6월 1일~8월 10일 모두 4800여명의 학생이 응모했다.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은 학생, 성인, 단체부문으로 구분해 1986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선물 같은 편지’를 주제로 공모해 4개월간 1만2000여명이 응모했다.

다음은 부문별 수상자 명단이다.

2022 우체국 문화전 대상 수상자

어린이 그림그리기 초등 저학년 부문 박시현(울산남부초 2) ‘시골 마을에 행복을 전해요’/ 초등 고학년 부문 김지성(구덕초 4) ‘우체국과 함께하는 시간여행’/ 글짓기 초등 저학년 부문 전지호(서울잠원초 3) ‘우체국에 간 아기제비’/ 초등 고학년 부문 박연우(가포초 4) ‘할아버지와의 인터뷰’/ 중·고등 한정윤(충주북여중 3) ‘오래된 우체국’

2022 대한민국 편지쓰기 대상 수상자

초등 저학년 신연수(황산초 3) ‘사랑하는 할머니께’/ 초등 고학년 한정이(국원초 6) ‘세상에서 누구보다 강하신 할아버지께’/ 청소년 중등 강유빈(고흥점암중 2) ‘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엄마’/ 청소년 고등 주채원(경남관광고 1) ‘나의 짝궁 엄마께’/ 일반 김영주 ‘부르고 싶은 이름, 어머니께’

<류인하 경제부 기자 acha@kyunghyang.com>

우정이야기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