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좋은데 꽃까지… ‘채소꽃’ 우엉·갓 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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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엉은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이다. 두해살이풀은 씨앗에서 발아한 싹이 겨울을 보낸 뒤, 이듬해 봄과 가을 사이 꽃과 열매를 맺는 식물을 의미한다. 우엉은 뿌리채소다. 지중해 연안, 서부 아시아가 주요 원산지다. 현재는 전 세계에서 우엉을 재배한다. 품종에 따라 길이는 제각각이지만 보통 80~100㎝ 정도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엉은 뿌리와 잎을 먹는다. 먹는 부위인 뿌리가 땅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토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잎을 먹는 품종은 부드러운 편이고, 뿌리를 먹는 품종은 딱딱하다. 우엉은 늦가을 혹은 초겨울이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 향을 느끼려면 흙이 묻어 있는 우엉을 고르면 좋다. 우엉은 주로 김밥에 들어간다. 조림으로도 해먹는다.

영양소가 풍부하다. 뿌리에는 신장에 좋은 이눌린 함량이 높다. 섬유질이 많아 변비 예방에도 효과가 좋다. 피부질환 치료에도 효능이 있다. 항생제 개발 이전에는 소염제로 쓰였다고 한다.

갓은 우엉처럼 식용채소다. 한해살이 식물인 갓은 우엉과는 달리 잎줄기채소다. 줄기와 잎을 식용으로 사용한다. 갓김치의 원재료이며 나물로도 먹는다.

갓이 잘 자라는 온도는 20도 정도다. 겨울철에는 남부 해안지방 이외에는 잘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건조한 토양에선 생육이 좋지 않아서다. 소금 절임을 해도 영양 가치가 훼손되지 않고 유지된다고 알려져 있다.

갓은 비교적 생육기간이 짧다. 파종 후 40~60일 정도가 지나 크기가 50㎝ 안팎이 되면 수확이 가능하다.

품종은 일반 재래종 갓이 전국에서 많이 재배됐다. 지금은 농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품종의 퇴화와 식성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현재 전남 여수에서 유명한 ‘돌산갓’은 원래 일본에서 들여온 품종이다. 돌산갓은 여수 돌산읍 우두리 세구지 마을에 60여년 전 도입돼 재배하던 품종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일본에서 온 돌산갓이 살아남은 이유 중 하나는 톡 쏘는 맛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의 식성과 취향을 덜 타기에 생존에 유리했다는 얘기다.

<동의보감>은 “모양은 배추 같은데 맛은 매우 매우며 알알하다”고 갓을 소개한다. 항산화 효능이 있어 노화 방지에 좋고 비타민C가 풍부해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우정사업본부가 갓과 우엉을 소재로 한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우체국은 11월 11일부터 우엉과 갓이 등장하는 ‘채소꽃’ 기념우표 64만8000장을 판매한다.

우엉과 갓은 식용으로 쓰인다. 꽃을 피우는 식물이기도 하다.

검은 자줏빛이 도는 우엉은 커다란 꽃 모양과 색상이 눈길을 끈다. 매해 7~8월쯤 꽃을 피운다.

갓은 배춧과다. 노란 꽃잎이 배추꽃과 닮았다. 꽃잎은 조금 더 작다. 매해 4~5월쯤 꽃을 피운다. 멀리서 보면 노란 물결처럼 느껴진다.

<김원진 전국사회부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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